볼보, 10년만에 스웨덴 고국 품으로 돌아가나?

컨소시엄 야콥 AB, 美포드사로부터 볼보 부문 인수 추진

'지난 1926년 스웨덴에서 탄생한 볼보가 10년만에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스웨덴의 한 컨소시엄이 미국 포드자동차의 볼보 부문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17일 스웨덴의 일간 경제지인 '다겐스 인두스트리' 등에 따르면 이 신문은 '컨소시엄 야콥 AB'가 최근 자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소개한 뒤 볼보 승용차부문 인수계획의 경합자인 중국 지리(吉利) 자동차 등과 한판 대결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이 컨소시엄의 대표들이 지난주 포드 경영진과 만나 협의를 가졌다고 전하면서 볼보의 엔지니어 노조 측이 볼보 승용차의 상장을 염두에 두고 있는 이 컨소시엄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고 덧붙였다.

볼보 엔지니어 노조는 지리의 볼보 인수에 거부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 컨소시엄의 배후에는 볼보 승용차의 전 로거 홀트백 최고경영자(CEO)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볼보 사원들과 스웨덴 자동차 딜러들의 참여도 제안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컨소시엄의 볼보 부문 입찰가격을 150억 스웨덴 크로네(20억 달러)로 추정하면서 포드도 지분을 가질 것으로 전망했다.

신문은 이어 트럭 제조전문인 볼보 자동차도 이 컨소시엄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볼보 측은 이를 부인하면서 "브랜드를 공유한 이래 볼보 승용차의 일에 관심을 갖고는 있지만 투자자가 되는 것은 고려치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볼보는 1926년 SKF의 직원이던 아사르 가브리엘손(Assar Gabrielsson)과 구스타프 라르손(Gustaf Larson)에 의해 설립됐다. 원래 'Volvo'는 베어링·특수강 제조업체인 SKF에서 생산하던 볼 베어링의 이름으로 "나는 구른다(I roll)"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1927년부터 자동차 생산에 들어간 볼보는 꾸준히 사세를 확장해 왔지만 지난 1999년 승용차 부문이 미국기업인 포드자동차에 인수됐었다.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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