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바르는 습윤밴드'로 상처 흉터없이

10년 전만 해도 상처를 빨간약이나 과산화수소수로 소독하고 거즈를 댄 후 반창고를 붙이는 것이 주된 치료방법이었다. 그러다 바르는 연고제에 자리를 내주더니 최근 1~2년 사이엔 습기를 유지해 주면서 상처가 흉터없이 아물게 하는 '보습밴드'(습윤성 드레싱재)가 안방을 꿰차는 형국이다.

◆상처부위 건조하면 회복 지연상처를 소독하고 거즈를 덮는 기존의 '건조 드레싱'방식은 딱지(가피)가 빨리 만들어져 피부재생인자에 의한 육아세포의 신속하고도 고른 형성을 방해해 흉터가 남는 문제점이 있었다. 무엇보다도 일찍 형성된 딱지가 피부재생인자를 함유한 상처 삼출물(진물)을 흡수해버려 상처난 피부의 복원을 더디게 만들었고 2차 감염 위험을 높였다. 딱지가 생길 무렵 거즈를 교체하다가 딱지가 떨어지면 상처 복원이 느려지고 흉터가 남는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상처를 촉촉한 상태로 여물게 하는 습윤성 창상피복재를 쓰면 이런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다. '습윤 드레싱'은 딱지를 만들지 않아 피부재생 속도를 높이고 흉터를 최소화하는 것이 장점이다. 습윤 드레싱 재료는 국내서 1990년대 말부터 병원을 중심으로 사용되다 2001년 처음 약국용으로 출시돼 일반인에게도 보습밴드로 알려지게 됐다

◆매니큐어형 바르는 습윤밴드 등장

일동제약은 최근 가벼운 상처에 매니큐어처럼 바르면 흉터를 크게 줄이면서 아물게 하는 습윤성 창상피복재 '메디폼리퀴드'를 최근 시판했다. 폴리우레탄 성분의 바르는 습윤성 창상피복재로는 세계 최초의 제품이다. 이 제품은 상처에 바르면 촉촉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필름막을 형성,딱지가 빠르게 앉아 흉터가 남는 문제점을 최소화하며 세균 오염과 물의 침투를 막아준다. 손가락 관절 손톱끝 등 일반밴드가 잘 붙지 않는 부위의 상처를 용이하게 드레싱할 수 있으며 투명해 외관상 티가 나지 않는다. 종이나 칼에 베이는 등 작은 상처가 났을때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상처가 물에 닿지 않게 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손정호 마케팅팀장은 "뉴스킨 등 기존 액체형 습윤제는 니트로셀룰로스 성분이어서 이를 녹이는 부성분이 피부를 자극하고 바른 후 쉽게 갈라지거나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며 "메디폼리퀴드는 폴리우레탄 성분이라 이런 결점을 극복했고 약알칼리성으로 피부 자극이 적으며 인장 강도나 신장률이 경쟁 제품보다 월등히 우수해 잘 늘어나고 점착성이 좋다"고 강조했다. 가격도 10㎖ 제품 한 개가 7000원으로 경쟁 제품보다 10~40% 저렴하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