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플러스로 돌아선 일본경제 2분기 성장률

일본경제가 5분기 만에 마이너스 성장세를 탈출했다는 소식이다. 일본 내각부는 17일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율 3.7%(전분기 대비 0.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수출이 회복되고, 각종 경제부양책이 효과를 낸 덕분이라고 한다. 이로써 아시아 지역의 경기회복세는 더욱 확연한 모습을 띠게 됐고, 세계 경제 회복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아시아의 경제회복세는 폭넓은 지역에 걸쳐 동시에 나타나고 있어 더욱 고무적이다. 홍콩과 싱가포르도 2분기 성장률이 플러스로 돌아섰고 한국은 2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세를 시현했다. 글로벌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6%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중국은 올해 연간으로도 8% 성장은 가능할 것이란 게 지배적 의견이다. 특히 세계 2위 경제규모를 자랑하는 일본의 성장률이 플러스로 돌아선 것은 아시아는 물론 세계 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미국과 유럽의 경우도 호전 조짐이 뚜렷하다. 독일과 프랑스가 지난 2분기에 소폭이나마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서 유럽 지역에도 햇살이 비치기 시작했고 미국의 2분기 성장률 또한 -1.0%에 머물러 전분기(-6.4%)보다 대폭 개선됐다. 세계경제가 리먼 파산 사태에서 비롯된 글로벌 경제위기의 후유증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점차 커지고 있는 것도 그런 이유다.

물론 지나친 낙관은 아직 금물이다. 세계경제가 다시 하락세로 바뀔 수 있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은 까닭이다. 신중론자들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세계경제 상황 자체가 워낙 좋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전분기 대비 성장률에 너무 큰 의미를 둬선 곤란하다고 주장한다. 세계경제가 더블딥에 빠지거나 W자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쨌든 세계경제 여건이 점차 나아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그런 만큼 정부는 경제안정과 인플레 억제를 동시에 도모(圖謀)할 수 있는 출구전략 마련에 신경을 써야 하고, 기업들은 미뤄왔던 설비투자 계획을 점검하는 등 시장 선점 전략 마련에 힘을 쏟아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