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證, 홍콩에 IB 거점 '삼성시큐리티즈 아시아' 출범

박준현 사장 "글로벌 금융사 첫발"
삼성증권은 18일 홍콩을 아시아 IB(투자은행)사업의 전진기지로 삼기 위해 기존 현지법인을 확대 개편한 '삼성 시큐리티즈 아시아'를 출범시켰다.

이 현지법인은 기업공개(IPO) 증자 기업인수 · 합병(M&A) 자기자본투자(PI) 등 IB사업 전반을 담당하는 거점 역할을 하게 된다. 삼성증권은 홍콩 IB사업의 조기 정착을 위해 우수 해외인력을 대거 영입했다. 도이치방크 출신의 콜린 브래드베리 이사를 현지 리서치센터장으로,크레디트스위스증권 등에서 헤지펀드 업무를 맡았던 조지 띠오 이사를 기관 대상 주식중개 책임자로 각각 선임했다.

또 기업금융 · PI책임자엔 홍콩 맥쿼리 등에서 경력을 쌓은 폴 청 이사를,직접운용 부문엔 모건스탠리 출신의 윌리 홍 이사를 각각 영입했다. 삼성증권은 44명인 현지 직원을 연말까지 6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홍콩에 대규모 IB 거점을 구축한 것은 증권업계는 물론 금융권을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어서 향후 성과가 주목된다.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은 출범식에서 "세계적 금융위기를 해외시장 진출의 기회로 삼아 글로벌 금융회사로 성장하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며 "삼성전자가 세계적 전자회사로 도약한 것처럼 삼성증권도 글로벌 투자은행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증권은 홍콩 IB사업을 3년 내에 현지 2위권 수준으로 키우고,이를 발판으로 중국 싱가포르 대만 인도 등 아시아 전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중국엔 연말까지 현지 증권사와 제휴, 합작 증권사를 설립해 2~3년 후에 본격적으로 시장 개척에 나설 예정이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