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준비한 나로호 7분56초 남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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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체 밸브 작동 오류…발사 중지7년간 준비해온 한국 최초의 우주 발사체 나로호(KSLV-Ⅰ)가 19일 카운트다운 7분56초를 앞두고 발사를 중지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상목 교육과학기술부 과학기술정책실장은 "현재 발사체 밸브를 작동시키는 고압탱크의 압력 저하가 원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일단 러시아 기술진에 의하면 3일 내에 재발사가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으나 보다 철저한 원인 규명을 한 후 발사 일정을 잡겠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또 "나로호 발사가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한 데 대해 후원을 보내줬던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나로호는 원인 규명과 해체 후 재조립하는 기간을 단정할 수 없어 세계 열 번째로 우주 발사체를 발사하려는 꿈을 잠시 유보하게 됐다.
나로호는 이날 오후 5시 정각에 발사 예정이었으나 발사 7분56초를 남긴 시점에서 발사 중지 명령이 내려졌다. 오후 4시45분께 외부 전원을 끊고 자체 배터리로 전원을 공급한 뒤 액체연료 주입 과정에서 산소가 기화하는 거품 배출구를 닫고 발사를 앞두고 있었지만 다시 거품이 나오는 오류가 발생했다. 항우연은 오후 4시53분부터 5시까지 다시 카운트다운 할 수 있을지 검토했으나 결국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실패했다. 나로호에 주입했던 추진체 연료는 5시10분께부터 모두 외부로 배출했으며 발사를 위해 제거했던 발사체 기립 장치도 다시 나로호와 연결됐다.
이주진 항우연 원장은 "기술분석위원회를 가동해 어떤 문제가 있는지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외나로도(고흥)=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