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문화예술 공헌] STX그룹‥스타크래프트서 클래식까지 적극 후원


STX그룹은 2007년 3월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임단 'STX SouL'을 인수했다. 젊은이들의 대표적인 문화로 자리잡은 온라인 스포츠계에 발을 디딘 것이다. 조선 · 해운업체와 프로게임의 만남.초기에는 사내에서조차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라는 반론이 있었다. "정보기술(IT) 업종이나 일반 소비자를 상대하는 기업도 아닌 STX에 프로게임단이 웬말이냐"가 대표적인 정서였다.

하지만 강덕수 회장 등 경영진은 "신생 STX그룹이 젊은 느낌을 주려면 그들의 문화 속으로 파고드는 요소가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효과는 그 이상이다. STX그룹은 정통 클래식 공연 후원도 아끼지 않는다. 지난 6월에는 '2009 상반기 기업과 예술의 만남 결연식'에 참석해 경남팝스오케스트라,진해필하모닉오케스트라,진해여성합창단과 결연을 맺고 1년간 이들 3개 단체에 후원금을 지급키로 했다.

STX조선은 또 진해의 대표적 지역 축제인 군항제 행사로 열리는 '진해관악축제 페스티벌'에 매년 2억원을 후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매년 전 직원과 가족들이 함께 뮤지컬을 관람하고 사내 음악회와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하는 등 문화경영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STX조선은 작년 말 사단법인 경남메세나협의회가 주최한 '2008 경남메세나대회'에서 경남지역 문화예술을 진흥시킨 공로로 '경남 메세나상 대상'을 수상했다.

STX그룹 각 계열사들도 낙후된 지역문화와 예술 발전을 위해 각종 문화행사나 문화예술단체를 적극 후원하고 있다. STX건설은 경남 진해시를 통해 극단 '고도'와 '기업과 문화예술의 만남' 결연식을 가졌다. STX팬오션은 지난해부터 세계 어린이에게 무료 바이올린 레슨을 제공하는 단체인 '청소년을 위한 사랑의 바이올린'을 후원하고 있다. STX그룹이 2006년 설립한 STX장학재단 또한 학술지원을 통한 메세나 활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지난 4월 국어학자인 고 신기철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의 '한국문화대사전'(한울터) 완간도 STX장학재단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한국 문화를 집대성한 한국문화대사전은 신 교수가 1975년 집필을 시작해 장장 25년이 걸려 완성한 10권짜리 대작으로 정치와 경제 교육 종교 예술 풍속 등 14개 대분류 아래 표제어 6만5000여 항목으로 이뤄졌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