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문화예술 공헌] LS그룹‥한국문화 전파하는 대학생 자원봉사단 지원


"해외에 자원봉사하러갈 대학생 뽑는 일도 쉬운 게 아니에요. "

지난 6월 경기도 안양에서 만난 LS전선의 한 부장.그는 요즘 사람뽑기 힘들다며 한숨을 지었다. 그가 '뽑는다'고 말한 것은 일반 사원이 아닌 해외 자원봉사 대학생.지원하는 사람이 많아 그려러니 했지만 그는 고갯짓을 했다. 지원자가 많은 것보다도 중요한 것이 '문화'라는 말이었다. 못 알아듣겠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하자, 말을 이어갔다. 2003년 LG그룹에서 분가한 LS그룹은 2007년 LS전선을 중심으로 대학생 해외자원봉사단을 꾸렸다. 처음엔 그냥 해외에서 자원봉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지원한다는 데에서만 의의를 찾았다. 하지만 해가 지날 수록 뭔가 아쉬운 구석이 남았다. 그래서 '기왕 자원봉사를 지원하는 김에 한국 문화를 전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태권도 김치 IT(정보기술)….한국 특유의 장점을 제3세계 국가의 아이들에게 전해주자는 것이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지원자가 3000명에 달했지만 분야별로 단 한 사람을 뽑아야 하는 일이 발생했던 것.꽹과리를 잘 치는 사람 한 명, 노래를 잘 하는 사람 한 명,태권도를 잘 하는 사람 한 명.그러다 보니 본의 아니게 자원봉사 학생 선발장이 정식 장기 자랑대회같은 분위기를 풍긴다는 것.그렇게 그는 최근 다재다능한 20명을 선발해 인도의 대표적인 오지 중 하나인 타밀나두 주 무두말라이에 다녀왔다. 그는 "아직은 본격적인 문화공헌을 할 정도는 안 되지만 브랜드 강화와 사회공헌을 위해 해외 봉사활동을 통한 문화공헌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룹 출범 7년째인 LS는 문화공헌과 같은 간접적인 봉사활동보다는 직접적인 사회공헌에 주력하고 있다. LS니꼬동제련은 지난해 말 '굿모닝 캠페인'을 시작해 불우이웃 성금을 모으고 있다. 매일 아침 회사 휴게실을 활용해 임직원들에게 아침거리가 될 만한 샌드위치와 김밥을 회사가 제공하고 직원들이 식사값을 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 밖에도 LS전선과 산전은 자체적으로 '1사 1하천 가꾸기'운동을 통해 환경보호 운동도 펼치고 있다. 또 인근 마을과 자매결연을 맺는 방식으로 지역농산물을 팔아주고, 해당 지역의 학교 시설을 지원해주고 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