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발사 중지] 소프트웨어 오류 원인…"향후 발사 일정 결정"(종합)

[한경닷컴]19일로 예정됐던 우리나라 첫 인공위성 발사체 ‘나로호(KSLV-Ⅰ)’ 발사가 7분 56초를 남기고 연기된 원인은 소프트웨어상의 오류로 밝혀졌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발사중지 후 40명의 한·러 기술진으로 구성된 비행시험위원회를 개최하고 나로호 발사가 중단된 원인을 조사한 결과,자동 시퀀스의 고압탱크 압력측정과 관련된 소프트웨어에 오류가 있음을 발견했다고 20일 발표했다.자동시퀀스는 미리 정해진 소프트웨어 절차에 따라 각종 밸브 기동과 센서측정 등을 수행하게 되며 이 과정에서 이상 신호가 감지되면 곧바로 발사진행이 중지되도록 프로그램 돼있다.

교과부는 추진기관 공급계 내에는 다양한 밸브를 작동시키는 헬륨 고압 탱크가 있는데 자동 시퀀스 절차에 따라 발사 7분59초전 추진제 공급 경로 상의 밸브가 작동된 후 고압탱크의 압력이 낮아지면서 발사 7분56초 전에 자동 시퀀스 진행이 중지됐다고 밝혔다.고압탱크에는 큰 문제가 없었으나 오류로 보지 않아도 될 수치변화를 센서가 오류로 인식했다는 설명이다.

김중현 교과부 2차관은 “한국·러시아 기술진들은 이같은 소프트웨어 오류가 발사체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이를 반영하는데 1~3일 정도가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김 차관은 또 “나로호는 현재 기립된 상태로 하드웨어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며 “충전됐던 연료와 산화제 배출을 어제 오후 7시에 완료하고 현재는 연료와 산화제 탱크에 대한 건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과부는 소프트웨어 수정과 점검,발사체 상태점검 및 기상조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발사 상황 관리위원회에서 향후 발사 일정을 결정할 예정이다.

외나로도(고흥)=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