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렉스' 기부채납비율 25%로 확정

최고 56층 460세대 재건축
서울시 용산 이촌동 렉스 아파트가 한강변 진입로 구간(전체 부지의 25%)을 녹지 및 공원으로 내놓는 대신 초고층으로 재건축할 수 있게 됐다.

서울시는 제13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한강변 공공성 회복계획 첫 사례인 용산구 이촌동 렉스아파트 단지 내 6663㎡의 주택 부지를 도로나 공원녹지 등 공공시설 용지로 변경하는 내용의 '서빙고아파트지구 개발기본계획 및 서빙고아파트지구 제2주구 정비계획 변경안'을 통과시켰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시가 3만1042㎡ 규모의 땅에 짓는 렉스아파트의 기부채납 비율을 3.6%로 결정했다가 25%로 올리면서 토지를 추가로 기부채납받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대신 이곳에는 최고 56층 높이의 아파트 3개동,460채가 들어설 예정이다. 주택크기는 전용 면적 125㎡ 규모다. 용적률이 당초 190%에서 330% 이하로 높아졌으나 이는 기부채납에 따른 것으로 기존 부지면적으로 계산한 실제 정비계획 용적률은 230%로 변동이 없다. 공공용지 가운데 일부는 이촌동길에서 한강으로 진입하는 진입로로 쓰일 예정이다. 한강변에 있는 또 다른 부지는 완충녹지로 조성된다. 한강 진입로는 공원으로 꾸며진다.

다만 올 상반기 개정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임대주택 의무건립 규정이 폐지되면서 당초 계획돼 있던 임대주택을 지을 필요가 없어져 전체적으로는 기존 508채에서 48채 줄었다. 이상우 렉스아파트 조합장은 "조만간 건축계획 변경안을 내달 초 서울시 건축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라며 "이곳은 1 대 1 재건축 아파트 단지로 현재 조합원 수와 동일한 세대수로 지어진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또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정문관(암센터)과 에비슨연구센터 신축을 위해 건축물 높이 제한을 완화하는 내용의 '도시계획시설 건축물 높이제한 완화안'을 통과시켰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