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무실 임대료 상승…상업용 부동산 먹구름 걷히나

무디스 "2분기 4.1% 올라"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 2분기 사무실 임대료가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발표한 상업용 부동산 가격지수에 따르면 지난 1년 새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27% 떨어진 데 반해 2분기 중 사무실 임대료는 4.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무실 임대료가 상승세를 보인 것은 2007년 이후 처음이다. 사무실 임대료 등락은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다. 대도시 사무실 임대료는 떨어졌지만 중소도시 사무실 임대료는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리얼에스테이트 애널리틱스의 닐 엘킨 사장은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치고 있는 데 따른 현상"이라며 "부동산 시장 폭락세가 진정될 때를 기다리는 투자 대기 자금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무디스는 6월 중 전체적인 상업용 부동산 거래는 5월에 비해 5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상업용 부동산 시장 회복세에 따른 것이라기보다는 상업용 모기지(부동산담보대출)를 제때 갚지 못해 은행에 압류된 건물이 급매물로 나온 결과로 보인다. 미국의 6월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달 대비 1% 하락했다.

MIT에서 부동산 금융학을 가르치는 데이비드 겔트너 교수는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형성하고 있다는 여러 신호들이 있지만 압류물건이 매물 부담으로 작용하면 가격 하락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 등을 안정시키기 위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올해 말 만료 예정이던 기간자산유동화증권대출창구(TALF) 프로그램을 6개월 연장했다. 상업용모기지담보증권(CMBS) 시장을 정상화시켜 상업용 부동산 대출을 활성화하겠다는 의지에 따른 것이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