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의 반격…美 '철강 보조금' 첫 조사

중국산 제품 제재에 맞대응
중국이 미국 정부의 철강업계에 대한 지원이 공정한지 여부를 조사키로 결정함에 따라 양국 간 무역분쟁이 확산될 조짐이다.

중국 상무부는 20일 웹사이트에 게재한 성명에서 바오철강과 우한철강이 미 정부가 자국 철강업체에 부당하게 각종 지원을 하고 있다고 제소함에 따라 사실 여부를 조사한다고 발표했다. 조사 대상에는 △철강업체에 대한 값싼 전기와 가스 공급 △석탄 보조금 지급 △펜실베이니아 주정부의 보조금 등이 포함된다고 성명은 전했다.

중국이 미 철강업계의 관행을 조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해 불공정 거래라며 각종 제재를 가하고 있는 데 따른 반격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올 들어 중국산 타이어에 대해 반덤핑 관세 부과를 강력히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중국 측은 지난 18일 중산 상무부 부부장(차관)을 미국에 긴급 파견하기도 했다. 미국은 또 중국산 가금류에 대해 수입금지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최근에는 중국의 음반 영화 수입제한이 불공정 거래에 해당한다는 세계무역기구(WTO)의 판결을 얻어내기도 했다.

중국 경제일보는 이에 대해 미국 역시 다양한 형태의 보조금을 기업들에 주고 있으며 불공정 거래로 볼 수 있는 요소도 많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반덤핑 공세와 관련해 WTO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을 세우는 등 공격적 방어에 나서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경기침체로 인해 각국 간 무역분쟁이 더 증가할 것이라며 앞으로 분쟁이 아닌 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