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주가하락 막자"… 신규펀드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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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증시 4.5% 반등중국 정부가 증시 하락을 막기 위해 신규 펀드 모집을 잇따라 허용하고 있다고 미국 CNBC가 20일 보도했다.
중국 증권감독위원회는 최근 1주일 사이에 ETF(상장지수펀드) 3개와 주식투자 비중이 높은 일반 펀드 2개 등 모두 5개의 펀드 설립을 승인했다. 이는 정부가 시중 유동성을 대거 환수할 것이란 우려로 상하이종합지수가 급락하자 매수기반을 넓혀 투자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시장 전체를 대상으로 투자하는 성격의 ETF를 대거 허용한 것은 주가 하락을 방지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고 CNBC는 전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신규 펀드 설립 소식 등에 힘입어 4.52%나 급등, 5일 연속 하락세를 마감하고 상승세로 반전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4일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0%가량 떨어져 3000선 밑으로 추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올 들어 100% 이상 단기 급등해 거품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특히 중국 정부는 상반기 7조3600억위안이 은행들의 신규 대출로 풀리면서 시장에 거품이 끼었다고 판단,최근 통화정책 미세조정을 통해 유동성을 탄력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춘밍 광다증권 연구원은 "펀드 5개를 허용한 것만으로 증시 약세를 막을 수는 없지만 투자심리에 안정을 줄 수는 있을 것"이라며 "이번 조치는 중국 정부가 주가 급등을 견제하지만 급락도 방치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