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석 회장 "신노년층 경험 살릴 지도자 1만명 키울 것"
입력
수정
시니어코리아 운동 서경석 한국노인복지관협회장지난 19일 서울의 한 초등학교.백발이 지긋한 노신사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유럽의 문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칠판 앞에는 지도와 각종 사진들,그리고 국기들이 걸려있고 교탁에는 각국 기념품들이 놓여있다. 국기의 색상과 그림이 무엇을 뜻하는지,각국 국민들의 특징은 무엇인지 등 설명이 이어지자 어린이들이 귀를 쫑긋 세우고 듣고 있다. 이날 강의를 맡은 사람은 삼성전자 해외영업맨 출신의 박무호씨(67)로 시니어코리아 회원이다. 세계 각국을 누볐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어린이들에게 살아있는 생생한 강의를 선사했다.
이날 어린이 대상 특강은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가 실시하는 시니어코리아 운동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시니어코리아 운동을 이끌고 있는 서경석 노인종합복지관협회 회장(54 · 사진)은 "한국은 이미 노령화 사회로 접어들었다. 이제 노인을 사회적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인이 늘어난다고 한탄만 할때가 아니라는 얘기다. "노인이라고 하면 부정적,의존적인 이미지와 사회적으로 불필요한 존재라는 인식이 일반적이죠.노인이 늘어나면 국가경쟁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입니다. 이 때문에 노인이 짐이 아니라 힘이 되는 사회 구조를 만드는 게 시급합니다"이랜드복지재단 사무국장 출신인 서 회장이 2007년부터 시니어코리아 운동을 직접 기획하며 이끌고 있는 이유이다. 전국 168곳의 노인종합복지관을 총괄하는 노인종합복지관 협회장을 맡으면서 한국의 노년문화가 선진국에 비해 크게 낙후돼 있다는 것을 절감하게 됐다고.연륜과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한 데다 양로원이나 골목 귀퉁이 등에서 장기를 두는 사람들,떼쓰기 좋아하고 생활질서가 부족한 사람들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는 것이다. 서 회장은 "신노년층 증가에 맞춰 노인의 사회 참여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다가 시니어코리아 운동을 생각해냈다"고 설명했다.
시니어코리아는 노년층 교육을 통해 건전한 취미,여가활동과 합리적 경제생활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노년문화를 확립한다는 취지다. 또 자원봉사 등을 통한 사회 참여를 강화하고 세대 간 소통,전통문화 보존과 계승,가족관계 향상 등을 이끌어 낸다는 게 목표다. 지난 1월 발대식을 갖고 4월부터 노인 자원봉사 운동을 조직화했다. 111만 MVP운동도 시작했다. 100만명의 회원(Member),10만명의 자원봉사단(Volunteer),1만명의 지도자(Pioneer)를 양성하겠다는 뜻이다.
고경봉/김영우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