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前대통령 서거] 박정희 前 대통령 묘역과 마주봐

서울현충원 DJ묘역은 어떤 곳
김대중 전 대통령은 국립 서울현충원 내 이승만 전 대통령의 묘역 인근에 안장된다. 묘역은 묘소(봉분)와 주위에 설치되는 비석 상석 등을 포함하는 묘지 전체를 일컫는다. 김 전 대통령의 묘역은 최규하 전 대통령의 묘역과 비슷한 약 260㎡(80평) 규모로 조성된다.

서울현충원 정진태 원장은 20일 "유족들이 행정안전부와 협의한 결과 국가유공자 제1묘역 하단부에 김 전 대통령의 묘역을 조성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곳은 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과 중종의 후궁인 창빈 안씨의 묘역과 가깝다. 또 장군 제1묘역을 사이에 두고 서울현충원 서쪽 가장자리에 자리 잡고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과 마주본다. 정 원장은 "유족들이 묘역을 최대한 소박하고 검소하고 친환경적으로 조성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묘역은 봉분과 비석,상석,추모비 등을 합해 80여평(16m?C16.5m) 규모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장일인 23일 이전까지 봉분 조성,진입로 개설,조경 등 작업을 모두 끝내겠다"고 덧붙였다. 정 원장은 "김 전 대통령의 장조카(김홍선씨)가 지관(地官)과 함께 묏자리를 결정한 것으로 안다"면서 "장소가 다소 가파르지만 풍수 측면에서는 괜찮은 편"이라고 전했다. 서울현충원에 조성된 이승만 ·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육영수 여사 묘역 포함)은 주차장과 진입로 등을 합쳐 각각 1650㎡(약 500평),3600㎡(약 1100평) 규모다. 이전까지 전직 국가원수의 묘역 규모는 1700㎡ 안팎이었으나 2003년 말 관련 법률이 개정돼 260㎡로 축소됐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