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비상 걸린 신종플루대책 백신 확보가 최우선

보건복지가족부는 어제 당정협의를 갖고 '신종 인플루엔자 가을철 유행 대응방안'을 내놨다. 현재 인구의 11%선에 해당하는 항바이러스제 비축 물량을 최대 2배 수준으로 늘리고,오는 11월부터 우선 순위에 따라 백신 접종을 시작해 내년 2월까지 전 인구의 27%를 접종한다는 게 골자(骨子)다. 특히 일선 의료기관이 환자들에게 조기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할 수 있도록 전국 치료거점 병원과 약국체계를 구축해나간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신종플루의 대유행 조짐에 대비해 예방 백신과 치료제 확보가 시급한 실정에 비춰볼 때 이는 올바른 방향임에 틀림없다.

최근 들어 국내외를 막론하고 신종플루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국내 신종플루 감염자 수는 18일 처음으로 하루 100명을 넘어선 데 이어 19일에도 100명에 육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가운데 해외 방문이나 외국인과의 접촉이 없는 지역사회 감염자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수원의 한 고등학교는 개학을 1주일 연기했으며,개학과 동시에 휴교에 들어가는 학교도 나오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이웃 일본에서도 세 번째 신종플루 사망자가 발생하고 감염자가 6만명에 육박하면서 국가전염병 대응 수준을 '대유행'단계로 높였다. 바이러스 활동이 활발해지는 올 가을에는 신종플루가 대유행할 것이라는 우려가 점차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양상이다.

그런 점에서 보건 당국은 신종플루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함은 물론 감염자 치료에 발빠르게 대응하지 않으면 안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일선 의료기관이 환자에 대한 진료시스템을 정비하는 등 대응체계를 서둘러 구축하는 일이다. 환자급증에 대비해 타미플루 등 항바이러스제의 추가 확보 방안도 강구해나가야 할 것이다. 국내 업체를 통해 올해 500만명분의 신종플루 백신을 확보하려는 계획도 실행에 옮겨져야 하며, 백신수입을 위한 국제입찰에도 참여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