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형 무역흑자 끝나간다

자본재부품·소재 수입급증
이달 무역수지 21억弗 적자
자본재와 부품 · 소재를 중심으로 한 수입이 최근 들어 크게 늘어나면서 무역흑자가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신고수리일 기준 잠정치) 수출은 162억1400만달러,수입은 183억3900만달러로 21억250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한국의 무역구조는 통상 월초에 수입이 늘며 적자를 내다 월말에 수출이 몰리면서 흑자로 돌아서는 경향을 보인다. 지난달의 경우 1~20일 무역수지는 5억7000만달러 적자였다. 하지만 7월 전체로는 44억600만달러 흑자가 났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달 1~20일 무역적자가 전달보다 크게 늘어남에 따라 월간 단위의 무역 흑자도 상당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경부 관계자는 "8월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서지는 않겠지만 흑자폭은 지난달보다 크게 감소할 것"이라며 "불황형 무역흑자 기조가 조금씩 사라져 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불황형 무역흑자는 경기불황으로 인해 자본재 원자재 등의 수입이 큰 폭으로 감소해 흑자를 내는 것을 말한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