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하반기 3400명 공채…'취업 재수생' 대거 몰릴듯

졸업연도 제한 규정 폐지
삼성그룹이 다음 달 초 입사 공고를 내고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에 들어간다. 올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 인원은 3400여명으로 이번 공채부터 연령 제한 규정이 사라진다.

삼성 관계자는 21일 "상반기 2100여명을 채용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이보다 1300여명 늘어난 3400여명을 공채를 통해 선발한다"고 말했다. 공식 채용 공고는 다음 달 초 디어삼성(www.dearsamsung.co.kr)을 통해 공지된다. 삼성은 이번 하반기 채용부터 나이 제한 규정을 없애 취업 재수생들에게도 입사 문턱을 열어 주기로 했다. 지난 3월부터 '고용상 연령차별 금지 및 고령자 고용 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졸업 예정자와 한 학기 전 졸업자'에 한해 입사 시험을 치르게 하던 채용 규정을 바꾼 것이다. 이에 따라 대학교 졸업자들에게도 연속해서 취업을 지원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앞으로 삼성의 입사 경쟁률은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많은 계열사들이 영어회화 능력 평가 기준을 높이기로 한 것도 이번 공채의 특징이다. 오픽(OPIc · 영어회화능력 테스트)과 토익스피킹 성적 기준을 각각 상향 조정한 것.연구개발직과 제조 · 기술직군에 응시하는 지원자들은 오픽 시험의 경우 기존 NH(Novice High) 등급보다 높은 IL(Intermediate Low) 등급을 받아야 한다. 이는 글로벌 비즈니스 현장에서 무리 없이 의사 소통이 가능한 수준으로 전체 7단계 레벨 가운데 중간에 해당한다.

토익스피킹 시험도 기존(4급)보다 한 단계 높은 중급 수준인 5급 이상의 평가를 받아야 지원 가능하다. 영업마케팅직과 경영지원직 분야에 대해선 오픽 시험의 경우 IL에서 IM(Intermediate Mid)으로,토익스피킹은 5급에서 6급으로 각각 기준을 올렸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