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서거] 북한 조문단, 국회 공식 빈소 조문(종합)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조문하기 위한 북한 '특사 조의 방문단'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 공식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원동연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 실장, 맹경일 아태위 참사, 리 현 아태위 참사, 김은주 북한 국방위 기술일꾼 등 조문단원 6명은 이날 오후 4시쯤 국회에 도착, 북에서 가지고온 조화를 헌화한 뒤 조문했다.김기남 비서는 마중 나온 박지원 의원, 이재정 전 의원, 박계동 국회사무처장 등과 반갑게 악수를 나눴다.

북한 조문단이 도착하자 이들을 보기 위해 시민들이 몰려들었으며, 이들 가운데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또 일부 시민은 '반갑습니다. 어서오세요'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환영합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은 북한의 조문 반대를 외치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북한 조문단은 분향을 한 후 묵념으로 고인을 추모했다.
조문을 마친 조문단 일행은 김홍업 등 유족들과 박지원 의원, 정동영 의원 등 국민의 정부 때 인사들과 만나 김정일 위원장의 조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김 비서는 방명록에 "정의와 량심을 지켜 민족 앞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긴 김대중 전 대통령을 추모하여. 특사조의 방문단 김기남 2009. 8. 21"이라고 적었다.

북한 조문단은 차량으로 김대중 평화센터에서 이희호 여사를 만나 위로할 예정이다.

앞서 북한 조문단은 오후 2시쯤 평양을 출발, 서해직항로를 통해 당초 예정보다 10분 가량 이른 3시쯤 김포공항에 도착했었다.김포공항에 도착한 북한 조문단은 언론과의 인터뷰 없이 곧바로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마련된 공식빈소로 이동했다.

북한 조문단 일행은 빈소에서 조문한 뒤 서울 모처의 호텔로 이동해 하룻밤을 묵은 뒤 22일 오후 2시 귀환할 계획이다. 서울 체류기간중 다른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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