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CEO] 특별기고/(주)단천 김봉섭 대표 "석재시장, '가치경영'으로 경쟁력 제고해야"

최근 들어 건축에 있어서 석재는 구조재나 마감재보다는 치장재로서의 역할이 중요시되고 있다. 기존 마감에 석재를 다시 덧붙이는 외벽공정을 예로 들어보자. 여기서 석재는 강도(STRONG)나 마감(FINISH)의 개념을 넘어 아름다움(BEAUTY)이 목적임을 알 수 있다.

값비싼 석재를 사용하는 것은 투자이고,투자는 효과가 전제가 되어야 한다. 여기서 효과란 '미(美)'를 의미하고 그것이 바로 가치다. 석재의 아름다움이란 색상,질감,선 그리고 이 세 가지 요소를 완벽하게 섞는 조합이다. 지구상에는 수천가지의 색상을 가진 석재들이 존재하고 각 석종에 맞는 수십 가지의 표면 질감이 있으며 그 건물에 맞는 석재의 크기와 두께는 수많은 선들을 불러낸다. 완벽한 조합은 수많은 경우의 수 중에서 그 건물의 예산,용도,위치 및 건축주의 의도를 반영해 가장 적합한 하나를 찾는 것이다.

국내 건축 및 석재산업의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제살을 깎는 가격경쟁이 아닌 '가치'의 경쟁이다. 가치경쟁이란 누구의 가격이 제일 저렴한지가 아니라 같은 예산에 누구의 조합이 더 아름다운가를 가리는 뷰티 콘테스트를 말하는 것이다.

수천 가지가 훨씬 넘는 돌 이름을 하루에 한 가지만 외워도 10년이 더 걸리고 이것을 조사하고 수입해 유통시키려면 건축,언어,가공,시공,디자인 등에 해박한 지식이 동시에 겸비된 전문가가 필요하다.

지금과 같은 가격경쟁에서는 진정한 석재 전문가가 성장할 수 없고,이들 없이는 훌륭한 건축물도 존재할 수 없다. 시장이 가치경쟁을 유도하고 석재업체에서도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면 반드시 가치시장은 형성 될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