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이자부담도 가중…CD금리 年2.5%대 급등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급등 조짐을 보이면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사람들의 이자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만기 91일물 CD 금리는 지난 4월 이후 단 하루를 제외하고 줄곧 연 2.41%를 유지해오다 지난 13일 2.45%로 뛰어오른 뒤 21일 2.51%로 마감했다. 연 2.5%대 진입은 2월25일 이후 반년 만이다. CD 금리가 이처럼 오르는 것은 지난 11일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데다 은행들이 CD 발행을 늘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증권 신동준 채권분석팀장은 "지난 7월 금통위 이후 3개월 은행채 금리는 0.25%포인트 오른 반면 CD 금리는 0.10%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며 "CD 금리는 앞으로 2주간 2.65%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CD 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CD 연동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우리은행의 신규 대출자용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주 연 5.00~5.82%로 전주보다 0.07%포인트 상승했다. 국민은행의 신규 대출자용 주택대출 금리도 연 5.01~5.71%로 전주보다 0.06%포인트 올랐다. 하나은행 역시 0.04%포인트 높아졌다. 신용대출 금리도 상승세다. 하나은행의 신용대출인 스마트론의 금리는 지난주 연 7.11~9.52%로 전주보다 0.04%포인트 상승했다. 우리은행의 직장인 우대 신용대출 금리는 지난 17일 연 5.60~8.55%에서 24일 5.65~8.60%로 1주일 새 0.05%포인트 상승했다.

아파트 분양을 받은 실수요자들이 단체로 받는 신용대출인 집단대출 금리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예금은행의 집단대출 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지난 6월 4.68%로 1월의 5.14%보다 0.46%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최근 신규 분양된 서울 한강변 아파트의 중도금 집단대출 금리는 5.65%로 6월 평균치보다 1%포인트 정도 높은 상황이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