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를 만드는 힘, 책!] 히든 챔피언과 갈라파고스 신드롬

'블루오션재팬…'을 읽고
주미정
이노비즈협회에서 주관한 '히든 챔피언' 강의를 듣고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시장점유율이 아닌 이익창조 관점에서 재조명했기에 매우 뜻 깊었은 강의였으나,고민이 생겼다. 바로 '갈라파고스 신드롬'이다. 뉴욕타임스는 기술적으로 앞섰지만 세계 진출에 실패한 일본 전자업계에 관해 '갈라파고스 신드롬'에 빠져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휴대폰이 인터넷 접속은 물론 체지방 측정 등 세계 최고의 기술을 자랑하며 해외시장 진입을 시도했지만 소비자 인사이트에는 소홀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경제위기를 먼저 경험했던 일본 기업들 중 닌텐도,유니클로,NTT,아스쿠루 등의 선진 사례를 소개한 《블루오션 재팬리포트》(아베 요시히코 외 지음,신현호 옮김,프런티어)를 읽고 해답을 찾았다. 시장을 넘나드는 기술 융복합,기술 · 문화 · 환경의 컨버전스 시대에 《블루오션 재팬리포트》의 시사점은 크다.

우리나라는 유독 기술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주목할 점은 이제 시장의 패러다임이 기술기반의 생산자에서 문화적 소비자로,기술기반의 제조업에서 지식산업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을 발견하기 전까지 모두 백조가 희다고 믿었던 것처럼,우리의 지식이 얼마나 허약한 것인지 다시 되짚어 보고 겸손하게 시장을 바라보아야 할 시점이다. 최근 SSM 대기업 유통 관계자들은 소상인들도 스스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린아이 떼 쓰듯 골목 상권 내놓으라는 투정보다는 진검승부를 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용기를 갖자.브랜드 약자도 철학과 열정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실행하면 강자가 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이제 0.1%의 가능성이 모든 것을 바꾼다는 블랙스완의 논리를 통해 새로운 기회 창출의 장이 열렸다.

영국의 문화경영 컨설팅 기업 모리스 매킨타이어의 앤드루 매킨타이어 대표는 지난 10년 동안 영국에서는 '마케팅' 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다고 한다. 대신 고객 개발이라는 말을 사용하며 고객의 마음을 이해하는 문화경영으로 고객의 마음과 기분을 이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한다.

기존의 매스미디어를 중심으로 하는 매스 마케팅으로는 고객과의 긴밀성을 유지하기 힘들다. 개인화 · 개성화되고 있는 미래시장을 새로운 기회의 발판으로 삼는다면 작은 회사에도 승산이 있다. 대기업과 비교해 우리 회사만의 강점이 무엇인지,우리 회사다운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하고 내부인력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 갈라파고스 신드롬을 헤쳐 나가는 히든 챔피언이 많이 탄생하기를 응원하며,묻혀져 있는 기술이 소비자 앞에서 반짝거리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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