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3천명 육박…16개校 개학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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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확보 관계자 해외 급파신종인플루엔자 확산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주말에만 250명이 추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국내 신종플루 환자 수는 3000명에 육박했다. 감염자 급증으로 예방 백신 부족 사태가 우려되자 보건당국에는 초비상이 걸렸다.
GSK·사노피파스퇴르와 협상
기업들도 비상상황실 설치
◆정부,질병관리본부장 벨기에에 급파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지난 21일까지 2675명이던 신종플루 감염자가 주말인 22,23일 이틀간 250명이 추가돼 2925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적기에 충분한 양의 백신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오는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전 국민의 27%인 1336만명에 예방접종을 실시한다는 계획이지만 예방백신은 녹십자가 내년 2월까지 생산할 600만명분 외에 확보해둔 물량이 없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에 따라 24일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을 벨기에의 다국적 제약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프랑스의 사노피파스퇴르에 급파하기로 했다. 해외 백신 물량 확보를 위해 정부가 직접 나서서 '담판'을 벌이겠다는 것이다. 이와 별개로 '항원보강제'를 활용해 녹십자의 신종플루 백신 생산 능력을 당초 600만명분의 2~4배로 늘리고,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에 대한 특허정지 조치를 내린 뒤 복제약을 대량 생산하는 방안 등도 검토 중이다. ◆학교 · 기업들도 초비상
개학을 앞둔 초 · 중 · 고교는 비상이 걸렸다. 교육과학기술부가 23일까지 집계한 결과 전국적으로 9개 학교가 휴교하고 7개 학교가 개학을 연기하는 등 16개 학교가 학생들의 등교를 막았다. 이들 학교의 신종플루 환자 수는 모두 38명으로 집계됐다.
9명으로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 대전지역의 한 학교는 10일 개학했다가 지난 19일부터 26일까지 일주일간 휴교조치를 내렸다. 대구 O중,P중 · 고교에서는 아직 환자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해외여행을 다녀온 학생들이 많아 신종플루가 확산할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개학을 연기했다. 교육당국은 방학 동안 외국에 다녀온 학생은 귀국 후 7일간 자택에 머무르도록 하는 한편 각종 캠프나 소풍 체육대회 등 단체행동은 자제하도록 일선학교에 요청했다.
기업들도 비상조치를 발동했다. LG전자는 여의도 본사 14층에 7명의 직원이 상주하는 '신종플루 위기대응상황실'을 설치한 데 이어 해외 지역본부와 각 해외법인에도 상황실을 마련했다. 또 미주 전역과 중국,일본,영국,스페인,호주,인도,말레이시아 등을 출장자제지역으로 지정하고 이들 지역에 출장을 다녀온 임직원에 대해선 귀국 후 7일간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출장과 여름휴가 등으로 해외를 방문한 직원들에게 회사 인근 보건소에 들러 신종플루 검사를 해 볼 것을 권유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에 주재하는 직원들 가족을 일시 귀국토록 권고하고 있다.
서욱진/송형석/이상은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