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를 만드는 힘, 책!] 김유신이 선덕여왕을 배신?…흥미진진 역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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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 역사 아우른 '통세계사'역사는 퍼내도 퍼내도 마르지 않는 '이야기의 바다'다. 인문학적 전통과 역사문화가 경쟁력 있는 문화콘텐츠의 보고(寶庫)로 각광받으면서 잇따르고 있는 대중적 역사서들이 이를 말해준다. 교훈과 지혜가 가득한 역사여행을 떠나보자.
국왕을 키워라 '조선국왕의 일생'
신라 최대스캔들 '12가지 연애…'
《통세계사》(김상훈 지음,다산에듀)는 '외우지 않고 통으로 이해하기'를 지향하며 국사,동양사,서양사로 나눠 배우는 세계의 역사를 주제별 · 시대별로 엮어 설명하는 것이 특징.예를 들면 로마가 이탈리아 반도를 통일한 시점(기원전 272년)과 진나라가 춘추전국시대를 끝내고 중국을 통일한 시점(기원전 221년)은 거의 일치한다며 동서양의 대제국이 같은 시기에 탄생했음을 알려준다. 저자는 글로벌 시대에는 세계의 역사를 서로 연관지어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조선국왕의 일생》(규장각한국학연구원 지음,글항아리)은 역사학,문학,국악,풍수지리학 등을 전공한 한국학 전문가들이 조선 국왕의 삶을 재구성한 교양역사서.왕이 태어나는 장소,교육 절차,왕비의 간택,왕의 업무,왕이 갖춰야 할 교양의 종류와 조선시대 제왕학의 변천,궁궐의 이모저모와 궁중 여인들의 삶,왕실의 잔치와 궁 밖의 행차,왕의 죽음과 왕실의 사당인 종묘까지 왕의 일생을 세밀하게 재구성했다.
《조선 왕비 독살 사건》(윤정란 지음,다산초당)과 《조선을 뒤흔든 16인의 기생들》(이수광 지음,다산초당)은 남성 중심의 역사에 가려졌던 여성에 주목했다. 《조선 왕비 독살 사건》은 44명의 조선 왕비 가운데 소혜왕후 한씨,소현세자빈 강씨,장희빈,명성황후 등 정치적으로 독살당한 7명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남성 권력 앞에 무릎을 꿇어야 했던 왕비들의 비극적인 삶을 그렸다. 또 《조선을 뒤흔든 16인의 기생들》은 자유를 사랑한 기생들부터 사랑을 멈출 수 없었던 기생들까지 조선 기생의 진짜 모습을 파헤쳤다. 천민이면서도 춤과 노래,시문 등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였고,당대의 '스타'였던 기생들의 다양한 모습을 소개한다.
TV드라마를 등에 업은 신라시대 이야기도 관심을 끈다. 《상처입은 봉황 선덕여왕》(김용희 지음,다산초당)은 선덕여왕의 비극적인 운명을 그린 팩션 역사서다. 선덕여왕이 왕위에 오르는 과정을 비롯한 그의 일대기를 섬세하게 그리면서 선덕여왕이 김유신과 김춘추 등 반대 세력의 쿠데타에 의해 실각했을 가능성을 제기해 주목된다. 《신라를 뒤흔든 12가지 연애스캔들》(박은몽 지음,랜덤하우스코리아)는 '화랑세기'를 통해 들여다 본 신라의 성풍속도와 시대상을 담았다. 왕실에 색을 바치는 가문의 여인 미실,딸과 손녀까지 후궁으로 바친 법흥왕의 애첩 옥진,젊은 애인과 달아나버린 진흥왕의 둘째 왕후 숙명,화랑에게 몸을 바쳐 남편을 출세시킨 옥두리 등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