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잇는 '미술 큰 場'… 1만여점 쏟아진다

한국국제아트페어 내달 18일 개막 4600점 출품
시장 회복 기대감… 판화사진전 등 줄줄이 대기
수억원대의 데미안 허스트 작품부터 몇백만원짜리 국내 젊은 작가의 작품까지 다양한 미술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아트페어(미술 장터)와 미술축제가 전국에서 잇달아 열린다. 화가와 화랑들이 미술시장의 회복을 기대하며 기획전보다 대형 아트페어를 열어 고객 잡기에 나선 것이다.

국내외 화랑 168곳이 참여하는 한국국제아트페어를 비롯해 서울국제판화사진아트페어,마니프아트페어,청담미술제,대구 아트페어,인사미술제,경기도 파주 헤이리 아트 로드 77 미술제 등이 올 하반기 화단을 풍성하게 수놓는다. 가족 · 동료와 그림을 감상하고 구입할 수 있도록 가격도 비교적 싸게 나온다. 최근 1~2년 동안 미술품 가격이 30% 정도 하락한 데다 무려 1만여점의 작품이 쏟아질 예정이어서 컬렉터들의 관심도 뜨겁다.

국내 최대 '미술장터'인 한국국제아트페어(KIAF)는 다음 달 18일부터 5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펼쳐진다. 한국 · 미국 · 일본 등 16개국 168개 화랑이 참여하는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작가 1200여명의 작품 4600여점이 출품된다. 주빈국 인도의 작가들을 소개하는 인도 특별전과 김환기 유영국 장석수 등 42명의 작품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현대성을 살피는 '모던 보이,모던 걸-한국현대미술과 모더니즘,모더니티'전도 마련된다. (02)6000-2501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서울국제판화사진아트페어(SIPA 2009)에는 9개국 43개 화랑과 공방이 참가해 400여명의 작품 2000여점을 선보인다. 가격은 점당 10만원에서 1억원대까지 다양하다. (02)521-9613직장인들을 겨냥한 아트페어인 마니프(MANIF) 서울국제아트페어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10월14일 개막된다. 주제는 '김과장 전시장 가는 길'.미술 대중화를 위해 과장 명함을 가진 개인과 동반 가족은 무료로 입장하고,국내외 작가 140여명의 작품 2000여점을 정찰제로 구입할 수 있다. 구자승 김재학 등 인기 작가들의 소품을 100만원대에 컬렉션할 수 있는 '100만원 특별전'도 함께 열린다. (02)514-9292

서울 청담동 일대 화랑 20여곳이 동참한 제19회 청담미술제에는 이강소,전광영,배병우,홍경택,구사마 야요이 등 80여명의 작품 500여점,서울 인사동 화랑 17곳이 참여하는 인사미술제의 '팝아트 페스티벌'에는 젊은 작가 100명의 작품 1000점이 각각 걸린다.

해외에서는 대만의 아트타이페이(28일~9월1일),중국 상하이컨템포러리(9월10~13일),프랑스 피악(10월22~25일),아트 싱가포르(10월8~12일),파리 포토(11월19~22일),미국 아트 마이애미 · 스코프 마이애미(12월3~6일) 등이 잇달아 열릴 예정이다. 노승진 노화랑 대표는 "작가와 화랑들이 조만간 그림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고 다양한 형태의 미술장터를 열고 있다"며 "기업이 작품을 구매할 경우 300만원 이하 작품은 손비처리를 통해 세금 감면의 혜택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