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BBQ 안무서운 '겁없는 다윗들'

다빈치 등 지역프랜차이즈 강자
맛·가격 차별화로 경쟁 우위…서울·수도권 '영토확장' 행보도

최근 300호점을 연 스타벅스도 대구 · 경북에서는 거의 힘을 못쓴다. 이 지역 터줏대감인 '다빈치'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구 프랜차이즈들이 지방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지만 이미 지역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확고한 우위를 점하는 '다윗형' 지역 프랜차이즈 강자들이 있다. 이들은 근거지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서울 · 수도권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주목된다.

◆지역민들 입맛 길들인 커피전문점스타벅스가 국내에 진출한 이듬해인 2000년 대구에 1호점을 낸 다빈치는 '다빈치커피'와 '카페다빈치' 두 브랜드를 운영한다. 대구 54개,경북 13개와 서울 · 수도권 12개 등 전국 92개 매장이 있다. 대구에는 현재 스타벅스(4개),할리스(9개),엔제리너스(7개),탐앤탐스(3개) 등이 진출해 있지만 이들을 모두 합친 것보다 두 배 이상 매장이 많다.

커피전문점이 생소하던 시기에 일찌감치 에스프레소를 내놓아 입맛을 길들인 데다 외지 브랜드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 지역 특성이 호재로 작용했다. 시즌 메뉴 등 60여종 음료를 판매하며,직영 로스팅공장에서 로스팅한 지 10일 이내의 원두만 사용해 품질을 관리한다. 다빈치 관계자는 "서울 홍대 근처에 1호점을 연 '카페 다빈치'를 앞세워 올해는 서울 · 수도권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커피 공급업체로 출발한 광주 '케냐에스프레소'는 직영점 9개와 66개 가맹점을 거느리고 있다. 지역민들이 '에스프레소+우유+설탕' 맛을 좋아하는 것에 착안,에스프레소 향이 강한 강배전 원두를 쓰고 주택가,대학 등에 매장을 열어 지역 문화공간으로 자리잡는 데 주력했다. 각 가맹점은 가맹비 없이 상호를 공동 사용하는 '볼런터리 체인' 방식으로 운영된다. 부산에선 스타벅스가 20개 매장을 내는 등 전국구 커피전문점들의 진출이 활발하지만,'도피오'는 백화점 대형마트 병원 등에 숍인숍 방식으로 부산에서만 24개 점포를 운영한다. 일정 수요가 보장되고 중심 상권에 비해 임대료가 낮은 게 장점이다. 이를 통해 도피오는 커피 가격을 상권 · 타깃고객층에 따라 차등화하고 있다.

◆맛 · 가격 차별성 강조한 치킨전문점

지방에서 출발해 전국구 프랜차이즈로 성공한 교촌치킨(구미),페리카나치킨(대전)에 이어 '치킨쥼'과 '티바두마리치킨'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대구에서 출발,160여개 매장을 낸 '치킨쥼'은 로즈마리,바질,타임 등 허브 5종이 들어간 허브치킨이 주력 메뉴다. 천연양념에는 벌꿀,해바라기씨,땅콩 등을 넣었고 닭고기는 14조각씩 개별 진공포장해 가맹점 운영이 편리하다. 허창렬 치킨쥼 전략기획팀장은 "하반기부터는 개그맨 한민관을 내세운 스타마케팅을 벌여 수도권에 40개 매장을 추가로 열 것"이라고 말했다.

티바두마리치킨은 부산 · 경남 140개 등 전국 230여개 매장을 갖고 있다. 납품업체와 전량 현금거래를 통해 원가를 낮춰 치킨 두 마리를 다른 치킨점의 한 마리 값인 1만5800원에 내놓아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닭고기살이 가장 연하고 맛있을 때인 33~35일짜리 국내산 닭을 쓰며 올해 수도권에 70개 매장을 낼 계획이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