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인선 어려워…꼬이는 '개각 방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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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개편ㆍ개각 '카운트 다운''카운트 다운'에 들어간 개각이 두 가지 난제로 꼬이고 있다.
'비영남' 화합형 총리 고심
높은 검증벽에 자진 포기도
청와대 참모진은 이르면 이번 주 중,개각은 이달 말 또는 내달 초에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나 검증과 탕평형 총리 발탁 문제가 인사를 지연시키는 핵심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개각의 핵심인 국무총리의 경우 한승수 총리가 교체된다면 화합과 통합의 국정 철학이 잘 드러나도록 '비영남 인사'를 후임으로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명박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 이어 24일 라디오 연설에서도 통합을 국정 운영의 가장 중심적인 의제로 삼을 것임을 천명함에 따라 개각과 청와대 개편에서도 이 같은 정신이 반영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화합,통합형 총리 발탁이 여의치 않아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총리 인사를 어떻게 할지 결단하면 나머지 인사는 금방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당초 이 대통령은 충청권의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를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회창 선진당 총재가 부정적 입장을 표명해 난관에 봉착했다. 이 대통령은 심 대표를 여전히 마음에 두면서 충청권 및 호남 출신들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 정권 인사들이 적지 않은데다 젊고 참신한 인물을 고르기가 여의치 않다는 얘기가 흘러 나온다.
충청권 인사 가운데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완구 충남지사,이원종 전 충북지사,정우택 충북지사 등이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총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호남 출신으로는 김종인 전 의원,전윤철 전 감사원장,진념 전 부총리,강현욱 전 전북지사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의 낙마 이후 엄격해진 검증 문제로 장관 적임자를 고르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최근 공직후보자로부터 받는 자기진술서 내용을 대폭 강화했다. 재산 형성 과정을 비롯해 세금과 병역,논문,국민연금,의료보험,소득공제 등 위법 가능성을 후보자 스스로 점검할 수 있도록 체크리스트 형식으로 만들었다. 청문회 과정에서 불거질 사안들에 대해 공직 후보자들의 솔직한 답변을 요구한 셈이다. 재산 문제,기부 여부뿐만 아니라 이성 관계 등 청문회 과정에서 잘 드러나지 않은 사항들을 고해성사하도록 하다 보니 후보자 스스로 그만 두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천 후보자 낙마 이후 돌다리도 두들기면서 건넌다는 심정으로 검증을 하고 있다"며 "조금이라도 의심쩍은 부분이 있으면 후보에서 제외하다 보니 능력 있는 사람들이 떨어져 나가 인사가 늦어지고 있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차선 아니면 차악을 고를 판"이라고 말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