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vs가덕도…동남권 신공항 '유치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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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선정… "떨어지면 별도로 세우겠다" 배수진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발표가 내달로 코앞에 다가왔지만 최종 향방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지방자치단체 간 유치전이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정부의 연구용역 결과 발표가 연기될 것이라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24일 현재 관련 지자체들에 따르면 유력 후보지가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 2군데로 사실상 압축된 상태지만 지자체 간 유치전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부산시는 동북아 제2 허브공항이 가덕도에 들어서지 않을 경우 신공항 건설 자체를 거부하고 기존 김해공항 확장을 추진하겠다며 배수진을 치고 있다.
이에 대해 대구 · 울산 · 경북은 최근 밀양 지지선언을 하는 등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대구에서 50㎞ 이상 떨어진 밀양도 입지의 마지노선이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한 것"이라며 "대구 · 경북에서 120㎞ 이상 떨어진 가덕도에 공항이 들어서면 대구 · 경북은 별도 공항 건립을 추진할 수도 있다"고 맞불을 놓았다.
정부도 최종 결정을 앞두고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인구 1300만명이 이용할 영남권 신공항이 인천공항의 허브공항 육성전략에 차질을 주는 것은 물론 막대한 재원조달,대구 · 김해 등 기존 공항의 처리 문제 등 골칫거리가 한두 개가 아니기 때문.정부가 사업 타당성 부족 등의 이유로 입지선정 발표를 무기 연기하거나 내년 지방선거 이후에 발표할 것이라는 소문도 떠돌고 있는 실정이다. 주무부처인 국토해양부 측은 "예정대로 국토연구원에 맡긴 용역결과를 발표할 것"이라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지만 사안이 워낙 민감해 결과를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자체들은 신공항이 연기될 경우 자체적으로 공항 조성에 나설 것이라며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정부가 최근 신공항 추진위와 입지선정위,평가단 구성방식을 현지사정에 어두울 수 있는 지역외 민간전문가 위주로 변경키로 한 것도 논란의 불씨가 될 전망이다.
동남권 신공항은 인천공항 이용에 따른 영남지역 손실이 연간 6000억원에 이르고 국제화에도 지장을 초래한다는 지적에 따라 건설논의가 시작됐다. 최대 1650만㎡의 부지에 대형 활주로 2개 이상을 갖출 예정이며 201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구=신경원/부산=김태현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