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청년인턴' 종료… 실업난 가중

대부분 재채용 계획 없어
사회 초년생들의 대량 실업 사태를 막기 위해 도입된 '청년인턴제'가 하반기에 종료될 예정이어서 실업난 심화가 우려된다. 정부는 규모를 줄여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기획재정부와 공공기관들에 따르면 대부분의 공공기관은 올해 하반기 중 청년인턴제를 끝낼 계획이다. 특히 자산 규모 5조원 이상 공공기관 20곳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청년인턴 채용기간이 끝난 뒤 이들을 정식 직원으로 임용하겠다는 곳은 거의 없었다. 그때까지 다른 직장을 구하지 못한 인턴들은 실업자가 될 형편이다. 공공기관에 채용된 청년인턴은 1만2000명을 웃돈다. 한국도로공사의 경우 선발한 인턴 111명 중 50명을 정규직 채용 전형을 준용해 뽑았고 평가를 거쳐 일부를 정규 임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20개 공공기관 중 그나마 가장 기대를 걸어볼 만한 경우다.

재정부는 희망근로 프로젝트처럼 청년인턴도 아예 중단하는 대신 규모를 축소해 내년에도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 건전성과 고용 창출 사이의 절충점을 고민하는 셈이다. 자체적으로 인건비를 충당하는 공공기관 인턴과 달리 중앙 · 지방정부와 중소기업의 인턴은 정부가 국고를 투입하고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청년인턴제 연장 여부는 세 가지 사업을 연계해 일괄적으로 결정할 것"이라며 "재정 건전성과 경제 회복 속도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폭이 문제겠지만 상당수 인턴들은 다시 고용시장에 나가 '홀로서기'의 길을 찾아야 할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