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과학위성 추락…대기권 소멸 추정"

위성덮개 한 쪽 분리 안돼 정상궤도 진입 실패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는 1단과 2단 로켓 및 위성 분리는 성공했지만 위성 덮개인 페어링 분리 이상으로 정상 위성궤도 진입에 실패한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났다.교육과학기술부는 26일 브리핑에서 한·러공동조사위원회(비행시험위원회)에서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공동조사위가 내린 잠정 조사 결론에 따르면 나로호 궤도진입 실패 원인은 위성을 감싸고 있던 페어링이 한쪽만 분리돼 남아있는 페어링 무게(위성의 4배)로 인해 자세제어 불능상태가 지속됐고, 이 때문에 위성궤도 진입에 필요한 속도를 확보하는데 실패 한 것으로 분석됐다.

분리되지 않은 페어링은 당초 예정시각인 발사후 210초 이후 과학위성과 함께 계속 날아가 2단 로켓과 위성이 분리되는 시각인 540초 이후에 함께 분리된 것으로 추정됐다.이 때문에 과학위성은 궤도진입을 위한 속도인 초속 8km보다 낮은 초속 6.2km의 속도로 떨어져 공전궤도에 진입하지 못한 채 지구로 낙하하면서 대기권에서 소멸된 것으로 보인다.

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는 "당초 페어링 분리 예정시각에 상황판에는 페어링 분리 신호가 들어오지 않았다"며 "1~2단 로켓과 발사체 분리,시스템 운영 등 페어링 분리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모두 성공적이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교과부는 이번 한·러 공동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보다 객관적으로 검증하고, 성공적인 재발사를 위해 정부 차원의 나로호 발사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오는 28일 1차 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다.한편 이날 새벽 과학위성2호와 교신을 시도했던 KAIST인공위성연구센터는 "공전궤도에 진입하지 못하고 지구로 낙하하면서 대기권에서 소멸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분석 결과가 나온 만큼 교신 시도를 중단할 방침"이라며 "내년 상반기 발사될 발사체에 실리는 또 다른 위성의 상태를 점검하는 등 성공적인 2차 발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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