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 내달 28~30일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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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서 적십자회담 개막남북은 26일 오후 북한 금강산관광지구에 있는 금강산호텔에서 적십자회담을 열고 추석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논의했다. 남북은 회담 첫날인 이날 이산가족 상봉 일정 및 규모 등을 집중적으로 조율했다. 이와함께 금강산 · 개성관광 재개에 따른 인도적 대북 지원 방안과 국군포로 및 납북자 문제 등에 대한 폭넓은 의견 교환도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정부는 추석 전인 9월 말쯤 상봉행사를 갖자고 북측에 제의했다. 한 대북 소식통은 "고립무원에 빠진 북한이 '상봉카드'를 철저히 활용할 것으로 보이며 내달 28~30일쯤 상봉이 성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봉 규모는 관례대로 100명 정도이며 장소는 금강산호텔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남측 대표단 관계자는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는 이산가족 상봉"이라면서도 "인도적 차원에서 논의할 수 있는 것을 가급적 많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측 대표단은 국군 포로와 납북자 문제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특히 북측이 이산가족 상봉을 계기로 금강산관광 재개와 관련,쌀 · 비료 등 인도적 지원 문제를 제기할 경우에 대비해 정부도 나름대로의 준비를 한 것으로 보인다. 대북 소식통은 "현정은 회장 방북 당시 현대아산 직원 유성진씨 석방과 금강산 관광 재개라는 '빅딜'이 이뤄졌다"며 "그러나 북한이 이때 한발 더나아가 쌀 · 비료 지원 등 추가 카드를 제시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