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LG화학 '배터리 합작사' 세운다

전기차용…곧 MOU 체결
현대모비스와 LG화학이 합작법인을 세워 전기자동차용 배터리(2차전지)를 생산하기로 했다. 국내 최대 자동차부품 업체와 최고 기술력을 갖춘 배터리 업체 간 합작이라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와 LG화학은 자동차용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합의하고 다음 주 중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 · 기아자동차그룹 내에서 종합부품 회사인 현대모비스가 2차전지 생산을 담당하기로 함에 따라 LG화학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 보쉬와 삼성SDI가 함께 만든 SB리모티브처럼 종합부품 회사와 전지회사가 결합하는 방식이다. 양측은 합작법인에서 생산한 자동차용 전지를 현대 · 기아차뿐 아니라 다른 회사에도 판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양사 관계자는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할 것이지만 구체적인 사항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합작법인은 현대모비스 주도로 설립하는 만큼 모비스가 더 많은 지분을 투자해 경영권을 갖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양사는 구체적인 협의 과정에서 5 대 5로 투자하는 방안도 열어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작사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배터리 팩(pack)등 관련 부품업체가 있으면 공동 인수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미 배터리 팩을 생산하는 국내 업체 인수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합작은 현대 · 기아자동차그룹과 LG그룹 간 첫 번째 사업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두 그룹은 과거 개별적인 사안에서 협력을 해왔지만 합작법인을 세우기는 처음이다.

김용준/이정선/송형석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