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속눈썹 길고 풍성하게 가꾸세요

한국엘러간 '라티쎄액' 국내 출시
속눈썹이 부족하거나 옅은 감모증 환자들의 속눈썹을 자연스럽고 길게,풍성하고 진하게 자라도록 하는 전문의약품이 오는 10월 이후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한국엘러간이 지난 7월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시판허가를 받은 '라티쎄액'이 그 주인공.프로스타글란딘 유도체인 비마토프로스트 성분을 0.03% 함유한 이 약은 녹내장 치료제인 루미간(삼일엘러간)과 동일한 조성을 갖고 있다. 녹내장 치료에 쓰이다가 부작용으로 속눈썹이 길어지고 눈썹 색깔이 짙어지는 현상이 발견되자 속눈썹 감모증 치료제로 개발됐다. 비마토프로스트는 녹내장 치료제로 쓰일 땐 공막(흰자위의 외막)과 포도막(눈동자 가장자리인 홍채와 이어진 막) 사이의 틈을 넓혀 이를 통해 방수(안구를 채우는 물)가 배출되도록 유도한다. 감모증 치료제로 사용될 땐 모발(특히 진피유도와 외모근초)에 존재하는 프로스타글란딘 수용체와 결합,모낭 내의 모발 비율과 모발의 성장기 기간을 증가시켜 모낭의 발육과 재성장을 촉진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약은 지난해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시판 승인을 받았다. 사용 후 8주째부터 눈썹이 길어지고 풍성해지며 짙어지는 효과를 보게 되고 16주면 완전히 달라진 속눈썹을 가질 수 있다는 게 한국엘러간 측의 설명이다. 이런 효과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라티쎄액을 지속적으로 발라야 하며 사용을 중단하면 수주 내지 수개월 만에 예전의 상태로 돌아간다.

다만 이 약은 위쪽 눈꺼풀에서 속눈썹 모근에 사용하도록 개발됐기 때문에 아래쪽 눈꺼풀에 쓰는 것은 금물이다. 만약 환자가 녹내장(안압 상승) 치료를 위해 루미간 등 프로스타글란딘 유도체 성분의 타사 제품을 사용하고 있거나 과거에 비정상적인 안압을 경험한 적이 있다면 의사의 정확한 진단 하에 라티쎄액을 사용해야만 한다. 비록 임상시험에서 보고되진 않았으나 영구적으로 동공 색깔을 갈색으로 변질시킬 가능성도 있다. 이 약이 빈번하게 다른 부위의 피부에 닿는다면 해당 부위에서 체모가 자라날 수 있다. 외신에 따르면 이런 효과 때문에 라티쎄액을 탈모치료제 또는 눈썹 증모제로 개발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