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50대 초기 무릎 관절염 환자는 '연골재생'

수술후 6~12주면 정상 걸음
힘찬병원, 환자 98% 정상회복
프로골퍼 양용은 선수가 타이거 우즈를 꺾고 남자 골프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하면서 대한민국이 후끈 달아올랐다. 미국이 충격에 휩싸였음은 물론이고 우즈 역시 이 경기에서 진 날 밤 제대로 잠을 못 이뤘다는 후문이다. 우즈가 역전패한 원인 중 하나는 무릎통증일 것 같다. 지난해 무릎 재수술로 8개월간의 공백기를 거친 후 올해 화려하게 부활하긴 했지만 한번 손상된 무릎관절은 치료했더라도 무리하면 통증이 재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골프는 매번 18홀을 걸어야 하는 데다 스윙 시 체중이동으로 인해 무릎에 무리가 가기 쉽다.

무릎 부상 중 흔한 부위는 연골.주부 조미애씨(45)는 2~3년 전부터 체중관리를 위해 매일 아침 등산을 해왔다. 가파른 등산길에 몇 번 미끄러져 무릎을 찧은 일은 있었지만 큰 부상은 아니어서 크게 괘념치 않고 계속 산을 오르내렸다. 그러다 최근 들어 무릎이 시큰거리기 시작하더니 산을 내려오던 도중 순간적으로 '욱'하며 자지러지게 아파 주저 앉는 일이 생겼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병원을 찾으니 연골손상으로 인한 중기 퇴행성관절염.인공관절을 심어야 하나 덜컥 겁이 났지만 나이가 젊고 연골손상 범위도 넓지 않아 자기연골을 재생시켜 이식하는 연골재생술을 받기로 했다. 퇴행성 관절염 치료의 핵심은 현재 남아있는 연골을 가능한 한 보존해 관절기능을 되살리는 데 있다. 그동안은 초기 관절염일 경우 약을 먹거나 물리치료를 받으며 통증을 경감시켜 왔다. 하지만 한번 손상된 연골은 자연 복구되지 않기 때문에 이후 무릎관절을 많이 사용하면 다시 퇴행성으로 인해 관절염이 진행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연골과 관절이 다시 쓸 수 없을 정도까지 심하게 손상되면 인공관절로 대치하는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연골세포 배양 및 이식기법이 발달하면서 연골재생술이 등장,퇴행성 관절염 초기에 손상된 연골을 재생시켜 관절염 진행을 막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연골재생술은 연골 손상 정도에 따라 달리 적용된다. 먼저 손상범위가 1㎠ 이하인 경우 미세천공술이 시행된다. 연골 아래 뼈의 일부분에 구멍을 내어 출혈과 흉터를 유발시킨 후 반흔조직(흉터)이 재생되는 과정에서 뼈와 연골이 함께 재생성되는 원리의 치료법이다. 연골 손상 부위가 이보다 약간 큰 2~3㎠ 이하의 경우에는 자가골연골이식술을 시행한다. 자신의 건강한 무릎 연골 일부를 떼어다 손상된 부위에 이식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연골결손 부위가 4㎠ 이상으로 넓다면 더 많은 연골세포가 필요하기 때문에 자신의 정상 연골조직을 소량 떼어내 체외에서 배양시킨 뒤 손상부위에 이식하는 자가연골세포배양이식술을 시행한다. 정상 연골을 200~300㎎ 채취한 다음 약 1개월간 배양해서 1200만~1500만개의 연골세포로 증식시킨 후 손상된 부위에 이식한다. 이럴 경우 손상된 연골 부위에서 새로운 연골조직이 재생된다. 이식 후 6~12주 후면 정상적으로 걸을 수 있을 정도로 회복력이 빠르다. 자신의 연골세포를 이용하기 때문에 이물질 반응 등의 부작용이 없다. 힘찬병원에서 2006년 이후 이 시술을 시행한 9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시술 6개월 이후 호전된 정도를 평가한 결과 98% 정도가 스포츠 활동 등 정상적 생활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은 "연골재생술은 연골 손상 부위와 크기가 상대적으로 경미하고 나이가 55세 이하로 젊은 경우 적합한 예방적 치료법"이라며 "아무리 좋은 인공관절도 자신의 본래 관절보다 좋을 수는 없기 때문에 무릎에 통증 부종 염증 등 관절염 증상이 나타나면 조기에 진단해 자기 관절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치료법을 강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