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선택한 일본] (2) 民主 평균 49세 自民보다 7살 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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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개혁 폭풍전야…숫자로 본 일본총선일본의 8 · 30 총선거(중의원 선거)는 사상 최고,사상 최대 등의 기록을 유난히 많이 만들었다. 그래서 더욱 역사적인 선거로 기억될 전망이다. 이번 선거의 주요 포인트를 숫자 기록으로 풀어봤다.
308석 : 총선서 얻은 민주당 의석 제1당 의석으론 역대 최다
54명 : 당선된 여성의원수 민주당만 40명
◆62년=일본의 여야 정권 교체가 도대체 몇 년 만이냐는 데는 논란이 있다. 기준과 시각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어서다. 그러나 야당이 선거로 제1당을 차지해 집권한 것을 기준으로 따지면 62년 만의 정권 교체라는 게 정설.1947년 '가타야마 내각'이 야당에서 선거로 제1당이 돼 집권한 이후 처음이다. 다만 자민당의 장기 집권 체제가 몰락했다는 점에서 자민당 창당(1955년)을 기준으로 54년 또는 반세기 만의 정권 교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자민당은 이번 말고도 정권을 내준 적이 또 한 번 있다. 1993년 중의원 선거에서 제1당은 유지했지만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당시 8개 야당이 뭉치면서 비(非)자민 정권인 호소가와 내각이 출범했다. 하지만 야당 연립이 10개월 만에 깨지고 사회당이 자민당과 손잡으면서 자민당은 다시 정권을 되찾았다. 엄밀히 말해 이땐 선거 후 야당들의 합종연횡에 의해 자민당이 정권을 잃은 것이다. 때문에 제대로 된 정권 교체라는 평가를 받지 못한다.
◆308석=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얻은 의석 수다. 전체 480석의 과반수(241석)를 훨씬 넘는 64.2%다. 3분의 2인 320석에는 12석 모자란다. 중의원의 '3분의 2' 의석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일본은 참의원(상원)에서 법안을 부결하더라도 다시 중의원에서 재가결해 확정할 수 있다. 중의원에서 재가결에 필요한 의석이 바로 3분의 2다. 중의원 3분의 2 의석을 갖고 있으면 참의원에서 야당 반대로 법안이 부결되더라도 재가결해 최종 통과시킬 수 있다. 어쨌든 민주당이 획득한 308석은 역대 일본 선거에서 제1당이 얻은 최대 의석 수다. 지금까지는 1986년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가 이끌던 자민당 정권이 획득한 300석이 기록이었다.
◆54명=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여성 의원 숫자.여성 당선자 수는 사상 최대다. '미녀 자객' 전략을 구사한 민주당은 여성 후보 46명을 내세워 40명을 당선시켰다. 초선 의원도 대거 당선됐다. 초선 의원은 158명으로 전체 의석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일본에서 1996년 소선거구제를 도입한 이래 최대다. 사회적 비판에 몰린 정치 세습 후보들은 133명 중 75명이 당선되는 데 그쳤다.
◆49.4세 대 56.6세=민주당 당선자 308명의 평균 연령은 49.4세였다. 자민당 당선자 118명의 평균 56.6세에 비해 7세가량 젊다. 민주당이 '새 일본' 건설을 내걸고 정치 신인을 대거 출마시킨 결과다. 연령대별로도 민주당은 40대 이하가 53.9%인 166명인 데 비해 자민당은 50대 이상이 76.5%(91명)를 차지했다. 자민당의 나이 많은 거물들이 적지 않게 낙선했지만 여전히 '늙은 이미지'를 벗지 못할 것 같다. ◆20만1461표=차기 총리가 확실한 민주당 하토야마 유키오 대표가 지역구(홋카이도 9구)에서 얻은 표다. 소선거구제 도입 이래 사상 최대 득표 수를 경신한 것.이전의 최대 득표 수는 2005년 가나가와 11구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가 얻은 19만7037표였다.
◆69.28%=최종 투표율.2005년 총선 67.51%보다 1.77%포인트 더 높았다. 1996년 소선거구와 비례대표 병행제 도입 이래 치러진 다섯 차례 선거 중 최고 투표율이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