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1 청와대 개편] 이동관, MB신뢰 업고 실세로 자리매김

막강해진 홍보수석
이번 청와대 참모진 개편에서 눈길을 끈 건 이동관 대변인의 홍보수석비서관 임명이다. 현 정부 출범 때 청와대 대변인에 발탁된 이 신임 홍보수석은 박재완 국정기획수석과 함께 그동안 세 차례의 참모진 개편을 거치면서도 생존한 수석비서관 2인방으로 꼽힌다.

이번 참모진 인사를 앞두고 일각에서는 홍보기획관으로 자리를 옮겨 입지가 되레 좁아질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으나 뚜껑을 열어본 결과 역시 '이동관의 파워'를 실감케 했다는 후문이다. 그의 홍보수석 기용은 일찌감치 예상됐던 일이다. 정부 출범 이후 약 1년6개월간 대변인으로 활동하면서 탁월한 업무능력을 인정받은 데다 이명박 대통령과 수시로 독대하는 등 두터운 신임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수석이 맡게 될 홍보수석실은 과거 참여정부 때보다 더 막강한 기능과 역할을 행사할 전망이다. 현재 대변인실 산하의 언론 1,2비서관실을 통합해 언론정책을 총괄하도록 하는 동시에 홍보기획관 소속의 비서관실을 흡수하고 1,2대변인,춘추관장 등도 관할해 6명의 비서관을 거느리게 된다. '왕수석'이란 말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미디어 관련법 국회처리로 언론시장의 '빅뱅'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 내정자가 언론 및 홍보정책,공보정책까지 맡게 됨으로써 엄청난 파워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