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존디지털웨어·비즈온 합병해 '새출발'

비상장 더존다스 일부 사업도 합쳐
유가증권시장의 더존비즈온과 코스닥시장의 더존디지털웨어가 비상장 지주사인 더존다스와 합병을 통해 오는 12월 유가증권시장에 새로 상장될 예정이다.

비상장사를 포함한 합병인 데다 대형 소프트웨어업체의 등장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존비즈온은 31일 계열사인 더존디지털웨어를 흡수 합병하고,최대주주인 더존다스의 사업부문을 분할해 흡수 합병한다고 밝혔다.

더존비즈온과 더존디지털웨어 두 회사의 최대주주인 더존다스는 사업부문이 우회상장되고,투자부문은 인적분할돼 더존홀딩스로 분리되어 비상장법인으로 남게 된다. 합병 후 회사 이름은 더존비즈온을 유지하며,대표이사는 합병법인의 지분 18.5%를 보유하며 최대주주에 올라설 김용우 더존다스 대표가 맡을 예정이다.

더존디지털은 세무 · 회계프로그램을 개발 · 제작해온 소프트웨어 업체며,더존비즈온은 전국 영업조직을 갖추고 더존디지털 제품에 대한 유통을 맡아왔다. 더존다스는 전사적자원관리(ERP) 제품개발 및 투자업무를 영위해온 기업이다. 투자를 막아왔던 요인이 사라지며 수급에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전승수 더존디지털 이사는 "두 회사 모두 시가총액이 작아 기관이나 외국인의 투자를 받기 어려웠다"며 "합병으로 시가총액이 1000억원대에 올라서면 주식 거래가 활발해져 주가가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더존비즈온이 상한가를 쳤고,더존디지털이 12.16% 급등했지만 두 회사의 시총은 여전히 379억원과 676억원에 불과하다.

투자부문이 더존홀딩스로 분할됨으로써 계열사 리스크에서도 벗어났다는 설명이다. 전승수 이사는 "계열사 지분법 손실 등은 모두 지주사인 더존홀딩스에 반영될 예정"이라며 "합병법인은 영업실적으로 정당한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회사 측은 전자세금계산서 등 신성장동력을 바탕으로 내년엔 매출 1465억원,순이익 545억원을 거두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춘천 디지털연구개발단지에 입주할 2011년에는 지방이전에 따른 법인세 감면효과도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합병에 대해 어려운 경영 여건을 탈피하기 위한 고육지책 성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본이 일부 잠식된 더존비즈온이나 매출이 정체를 보이고 있는 더존디지털,자회사 리스크가 컸던 더존다스가 각각의 회사로는 성장이 어렵다는 판단 아래 합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