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맞아 신종플루 증후군 확산

병원마다 증상확인 사례 늘어
아침 저녁 날씨가 쌀쌀해지고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면서 신종플루를 우려해 병원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 관동대 명지병원에는 지난달 20일 이전만 해도 신종플루를 우려해 바이러스 검출검사를 받는 사람이 10명 미만이었으나 신종플루 거점병원으로 지정된 다음 날인 22일에는 24명,24일엔 28명으로 늘었고 일교차가 커진 28일 이후엔 하루 40명을 웃돌고 있다. 1일 감기 증세로 미열이 있는 7세 아이와 함께 병원을 찾은 주부 박영옥씨(34 · 경기도 고양시 일산 동구)는 "자칫 고열로 악화될지 몰라 수시로 체온을 재다 불안한 나머지 신종플루에 걸린 것은 아닌지 검사해보려 한다"며 "백신이라도 빨리 나와서 맞히면 마음이 편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도 지난달 21일까지 하루 한두 명에 불과했던 신종플루 의심 환자가 거점병원 지정 이후인 8월22일을 기점으로 급속히 늘어 28일엔 74명이 찾아왔다. 병원 관계자는 "환절기에 본격적으로 접어들면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일 아침 최저기온은 13~21도,낮 최고기온은 25~30도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일교차가 10도 이상에 달했다. 최근 서울 수원 등은 12도 안팎,춘천 14도,대전 10도 등의 일교차를 보이는 추세다. 김윤경 고려대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일교차가 커지면 자율신경계의 적응 능력이 떨어지면서 몸의 면역력도 저하되기 때문에 신종플루나 감기 같은 바이러스의 증식이 그만큼 쉬워지는 환경이 조성된다"며 보온에 신경을 써주길 당부했다.

김 교수는"과음 흡연 과로를 삼가고 적당한 운동과 고른 영양 섭취,충분한 수면으로 면역력을 강화하는 게 신종플루에 대처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