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중ㆍ일 공동 TF팀 만든다 "아시아를 문화콘텐츠 허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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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콘텐츠산업포럼'서 발표한 · 중 · 일 3개국이 급성장하고 있는 문화콘텐츠 분야에서 정부 간 협력 채널을 가동하기로 했다. 서구가 주도하고 있는 세계 콘텐츠시장에 동양 3국이 3각편대를 결성해 맞대응하겠다는 의미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3국의 문화콘텐츠 정책을 담당하는 차관(급) 수석대표들은 2일 부산 누리마루에서 개막하는 '제8회 한 · 중 · 일 문화콘텐츠산업 포럼'에서 콘텐츠산업의 공동 현안과 대응 방안을 연구하는 테스크포스(TF)를 구성키로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공동합의문을 발표한다. 개막식에는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구양견 중국 문화부 제1차관,다케이 도시유키 일본 경제산업성 대신 등이 참석한다. 한국 측 제안으로 도출한 이번 합의에 따라 한 · 중 · 일은 앞으로 4명씩 12명의 TF팀을 구성한다. 이들은 3개월마다 정례회의를 갖고 협력사업과 이행사항을 점검하며 매년 정기포럼에서 성과를 발표키로 했다. 또 인터넷 포털 등 공동 플랫폼 구축 방안도 강구하기로 했다.
3개국이 콘텐츠 분야에서 손을 맞잡는 것은 저작권 보호,게임의 역기능 예방,뉴미디어 비즈니스모델 창출 등을 위해 협력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인 PWC에 따르면 지난해 한 · 중 · 일 콘텐츠시장 규모는 2529억달러로 세계 최대인 미국(4658억달러)의 절반을 웃돈 데다 성장 속도에선 앞서 수년 내 세계 콘텐츠시장의 중심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일본 측은 미리 배포한 발제자료를 통해 인터넷상 불법 콘텐츠에 대한 검색과 삭제를 자동 요청할 수 있는 공동시스템을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해적판을 단속하고 정규버전 콘텐츠에 대한 비즈니스를 활성화할 수 있는 환경을 정비할 것도 촉구했다. 중국도 콘텐츠 산업 육성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7월 철강 자동차 등 10대 주요 산업에 이어 문화콘텐츠를 11번째 산업 진흥계획에 포함시킨 '문화산업진흥계획안'을 통과시켰다.
이는 중국에서 문화산업이 국가산업 진흥계획에 정식으로 처음 포함됐다는 의미다. 2004~2007년 중국 문화산업 성장률은 17%를 넘어서는 등 3개국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중국 1인당 GDP는 3200달러를 기록,문화 소비가 활발해지는 1인당 3000달러 수준을 넘어섰다고 중국 측은 설명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