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선물, 튀어야 산다?

얼룩백이 칡소·150년 전통 경옥고…
백화점, 프리미엄 세트 대거 출시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던 얼룩빼기 칡소''백자에 담긴 전통 남도 음식 세트''150년 전통의 궁중비법 경옥고'.

백화점들은 올 추석에도 다채로운 이색 선물 세트들을 내놓고 있다. 특히 최근 소비심리가 회복 기미를 보이는 데 맞춰 프리미엄급 선물세트를 통해 고객몰이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은 롯데백화점은 위스키,능이버섯,천일염,허영만 와인 등 '창립 30주년 리미티드 상품' 9종을 내놨다. 발렌타인 위스키 30년산(700㎖ · 120만원)을 특별 케이스에 담아 30세트 준비했으며,구매자에게는 롯데호텔 프랑스 레스토랑 '피에르가니에르 서울' 식사권 두 장도 준다. 물량 확보가 어려운 능이버섯 세트도 200개 한정으로 20만~25만원에 판매한다. 자연송이 가공부문 신지식인 박영학 선생이 채취한 강원도 양양군의 최고 능이버섯으로 추석선물로 처음 선보이는 상품이라는 설명.또 고종 황제 어의 출신인 변석홍옹 이후 150년간 5대째 궁중 비법으로 전해 오는 경옥고(보약) '변석홍옥고'(1.2㎏ · 60만원)도 이색 선물세트로 꼽힌다.

현대백화점에선 임금님 수라상에 오를 정도로 맛이 좋다는 얼룩빼기 칡소를 올 추석선물로 선보였다. 양념소스와 함께 29만~37만원. 또 생산자명과 생산지,생산연도가 표기된 생산이력제 곶감인 상주의 민판기씨 곶감(30개 · 5만원)과 박지우씨의 함안곶감세트(48개 · 15만원),귀농한 대학교수가 농약과 화학비료를 쓰지 않고 드문드문 심어 추수했다는 유기농 쌀 토골미 세트1(5만원) 등도 추천상품.

신세계 백화점에선 국내 음식 명인이나 명산지에서 생산된 상품만을 선별해 선물세트로 구성했다. 5년 이상 묵은 기순도 진장세트(15만원)는 전남 담양 고씨 문중에서 360년간 내려온 비법으로 10대 종부 기순도씨가 직접 담갔다는 게 백화점 측의 설명이다. 조선왕조 궁중음식(무형문화재 38호) 기능 이수자인 한복선 원장이 선대로부터 전수받은 노하우로 개발한 한우 궁중 너비아니 선물세트(12만원)와 경상남도 남해군 지족해협에서 10년간 전통방식을 고수해 전대영씨가 전통 죽방렴으로 잡은 멸치선물세트도 눈길을 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고선 윤선도 11대손인 윤해경씨가 이어가는 전통남도 음식을 도예가 백소연 작가의 백자에 담아 20만원에 내놨다.

구자우 신세계 백화점 식품담당 상무는 "올 추석에는 경기회복세로 예년에 비해 고가의 선물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이색 프리미엄 선물 세트 물량을 전년 대비 50%가량 늘려 준비했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