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 매니지먼트] 시장 없으면 만들고… 절강상인과 사천정신

중국 절강상인 탐방단 동행 취재기
중국에는 '시장이 있으면 절강상인이 있고 시장이 없으면 절강상인이 만든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절강상인들의 '장사본능'은 유명하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절강상인의 특징으로 △개척 △창의성 △강인함 △고생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신 △융통성 등을 꼽은 바 있다.

중국 저장성 공상연합회에서 13년째 절강상인의 정신을 연구해 온 쩡밍즈 교수는 절상정신을 천산만수(千山萬水) 천언만어(千言萬語) 천신만고(千辛萬苦) 천방백계(千方百計) 등 사천(四千)정신으로 정리한다. '천산만수'란 멀고 험난한 길을 수없이 다닌다는 뜻이다. 농민 출신이 대부분인 절강상인들은 창업 초기 멀고 가까운 것에 상관없이 발바닥이 닳도록 돌아다니는 고생을 마다하지 않았다. 주샹광 신광액세서리 회장은 16세 때 창업해 7년 동안 일정한 주거 없이 전 중국의 절반 이상을 돌아다녔다.

'천언만어'는 끝없는 협상과 설득 노력을 뜻한다. 정성타 저장성 원저우시 기업인연합회 회장은 '칠고초려'한 끝에 핵심 인재를 자기 사람으로 만들었다.

'천신만고'는 고통과 어려움을 참고 견디는 것을 말한다. 냉장고 부품 생산을 하다가 중국 최초의 민영 자동차 기업을 세운 리수프 지리자동차 회장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리 회장은 중국 정부가 민간 기업에 자동차 사업권을 내주지 않자 도산한 자동차 회사를 어렵사리 인수해 자동차 생산 허가증을 확보,마침내 중국 10대 자동차 회사로 키워냈다.

'천방백계'는 팔 수 있는 방법을 어떻게든 짜낸다는 뜻으로 융통성을 가지고 갖가지 방법과 전략을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육포 생산회사인 룩성은 육포를 더 많이 팔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다 게임회사와 합작해 육포 포장지에 게임에 대한 설명을 넣는 방안을 생각해냈다. 그리고 게임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가 육포를 먹는 장면을 넣어 양사 제품의 매출을 동시에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