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보는 경영書] 시스템 탓하지 마라… 문제는 '실행'이다

실행에 집중하라│래리 보시디│램 차란 지음│21세기북스
사업이 실패하면 대부분의 경영자들은 그 원인을 치밀한 전략의 부재나 정교하지 못한 시스템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GE의 전임 부회장과 유명 컨설턴트인 두 저자는 '실행에 집중하라'를 통해 문제의 근본 원인을 실행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라고 조언한다. 전략이나 계획을 수립하면 저절로 실행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산이며 조직의 실행력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때 실행이란 사업의 목적과 방법을 면밀히 검토하고,의문을 제기하면서 끈기 있게 추진하고,책임 관계를 명확히 하는 체계적이고 엄격한 프로세스를 의미한다. 결국 실행은 별도의 관리 대상이며 사업을 이끄는 리더가 담당해야 할 가장 핵심적인 과제이기도 하다. 만약 업무를 실제로 수행하는 것과 같은 사소한 일들은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리더가 있다면 지금 당장 생각을 바꾸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런 사고방식은 잘못된 것일 뿐만 아니라,조직에 심각한 폐해를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솔선수범하지 않는 리더를 진심으로 따르는 구성원들이 과연 몇 명이나 되겠는가. 조직에서 실행력을 현실화할 수 있는 핵심적인 존재가 바로 리더이며 이를 위해 리더 스스로 먼저 행동하고 사소한 일까지 기꺼이 맡아 처리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렇다면 실행할 책임이 있는 리더는 정확히 무엇을 해야 할까. 우선 리더는 인재와 사업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실행력이 부족한 리더는 현실을 꿰뚫어 보지 못한다. 리더가 현실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면 문제점을 발견할 수 없고,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으면 혁신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실행은 현실을 정확히 인식하는 데서 출발한다.

다음으로 리더는 목표와 우선 순위를 명확히 설정해야 한다. 우선 순위가 치밀하게 설정되지 않으면 누가 어떤 일을 하고,왜 해야 하는지를 두고 혼란이 빚어지기 십상이다. 주어진 자원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우선 순위를 서너 가지 정도로 한정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끝으로 코치가 되어 구성원들의 역량을 개발해야 한다. 리더의 중요한 임무 가운데 하나가 모든 지식과 경험을 차세대 리더들에게 전수하는 일이다. 이 같은 노력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조직 구성원들이 개인적 또는 집단적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다. 단순히 명령을 내리는 것과 방법을 가르치는 것에는 엄연한 차이가 있다. 유능한 리더라면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가르침을 전해야 한다. 실행의 중요성과 방법을 모르는 리더는 아무리 노력해도 저조한 실적만 올릴 뿐이다.

이동현(가톨릭대학교 경영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