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기 승부전략] LS그룹‥해저케이블ㆍ스마트 그리드 '글로벌 넘버1' 도전

'일등은 아니다. 하지만 일등이 눈앞에 있다. '

LS는 신생 그룹이다. 2003년 LG가(家)에서 떨어져나와 그룹의 면모를 갖춰나가고 있다. 신사옥을 짓고 입주한 데 이어 최근에는 세계 일등 자리를 노리며 그룹의 몸집을 키워나가고 있다. LS전선은 세계 전선시장 3위 기업이다. 일반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LS전선의 경쟁력은 막강하다. 시장 선두를 달리는 유럽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건실한 실적을 내고 있다. LS전선이 최근 핵심사업으로 밀고 있는 것은 해저케이블사업.지난 2월 진도~제주를 잇는 해저케이블 사업을 따내면서 LS전선은 그간 유럽 기업들이 주도해 온 해저케이블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지난해 기준 1조5000억원 규모인 세계 해저케이블 시장은 해상 플랜트와 해상풍력단지 증가,국가 간 전력망 연계사업 등으로 매년 30% 이상 성장하고 있다. LS전선은 이번 수주를 토대로 유럽과 동남아 등 전 세계 시장에 진출하기로 했다.

LS산전은 전력IT(정보기술)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스마트 그리드(지능형 전력망) 사업이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LS산전은 국내 스마트 그리드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기존 아파트 입주자들이 알 수 없었던 현재 전기요금과 누진상태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전력 효율화 시스템을 개발한 데 이어 국내 최초로 스마트 그리드를 구현한 그린빌리지와 그린 팩토리 구축을 앞두고 있다. 연료전지와 태양광발전, 에너지 저장장치 등의 신재생 에너지 생산시설을 설치하고 실시간 전력요금 등의 정보를 알 수 있는 스마트 미터 시스템을 적용해 실시간으로 수요 관리가 가능한 시스템이다. LS엠트론은 차세대 에너지 저장소자로 각광받고 있는 울트라캐패시터 시장을 이끌고 있다. 연료전지 자동차,하이브리드 버스,굴착기를 포함한 중장비,풍력발전 등에 쓰이는 울트라 캐패시터는 성장 잠재력이 큰 사업으로 꼽히고 있다. LS엠트론은 2007년 저장용량을 40% 증가시킨 제품을 내놓은 데 이어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용 모듈 제품을 현대자동차에 공급하기도 했다. 또 두산인프라코어와 하이브리드 굴착기 개발 국책과제에 참여해 하이브리드용 울트라캐패시터 모듈을 개발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 풍력발전 선도 업체들로부터 제품 승인을 획득하는 등 해외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