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부동산 시장 회복에 '베팅'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이 최근 미국 부동산 시장 회복에 '베팅'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일 벅셔해서웨이가 뉴욕 소재 투자회사인 루카디아내셔널코프와 공동으로 캡마크파이낸셜그룹의 대출 서비스 및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사업부문을 4억9000만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두 회사는 '버카디아'라는 합작사를 만들어 캡마크의 사업부문을 인수할 예정이다. 전날에도 벅셔해서웨이 산하 부동산중개 부문이 시카고 소재 중개업체를 사들였다. 벅셔해서웨이는 올 들어 미 최대 모기지업체인 웰스파고 지분을 확대하는 등 부동산 시장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다. 버핏의 투자에 대해 연구해온 제럴드 마틴 아메리칸대 교수는 "캡마크 인수는 부동산중개회사를 산 것과 같은 맥락"이라며 "부동산 시장이 하락한 지금이 매수 기회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디스에 따르면 캡마크는 미 최대 상업용 부동산 관련 금융회사 중 하나로 이 부문 대출 규모만 100억달러를 넘는다. 캡마크는 지난 2분기 16억달러 순손실을 기록한 여파로 조만간 파산보호 신청을 낼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버카디아는 캡마크가 파산보호에 들어갈 경우 4억1500만달러를 자산인수 비용으로 투입하고,나머지 7500만달러는 캡마크가 투자한 포트폴리오의 손실에 대처할 수 있는 채권 형태로 지급할 계획이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