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블랙스톤 3억弗 투자' 전면보류

8일 예정 이사회도 취소
우리금융그룹이 세계적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의 미국 · 유럽 투자펀드에 3억달러를 투자하고 미국 교포은행인 한미은행에 대해서도 지분 투자를 하려다가 전면 보류했다. 황영기 전 우리금융 회장이 부채담보부증권(CDO)과 신용부도스와프(CDS) 투자 건으로 중징계를 받고 있는 마당에 해외 펀드와 금융회사에 또다시 거금을 투자하는 것은 시기상 좋지 않다는 이유에서였다.

투자 계획이 보류됨에 따라 당초 오는 8일 개최될 예정이었던 우리은행 이사회도 취소됐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의 미국 뉴욕 방문 일정도 불투명해졌다. 이 회장은 그러나 우리PE(우리금융그룹 계열사)와 블랙스톤이 국내에 1조원 규모의 구조조정 펀드를 모집하기로 한 것과 관련한 기념행사 참석 차원에서 방미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종합금융이 지난달 말 인수한 AIG 빌딩을 둘러보는 것도 방문 목적에 부수적으로 포함돼 있다. 우리금융은 우리PE를 통해 금호종금 주식 41%를 보유하고 있으며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블랙스톤은 지난해 10월 국민연금과 각각 20억달러씩을 출연해 국내 기업과 부동산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하는 펀드를 만들기로 양해각서를 맺은 바 있다. 총 1200억달러를 운용하고 있는 블랙스톤은 해외 주요 연기금과 국부펀드가 주요 주주로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투자액이 많은 중국투자공사(CIC)의 영향력이 압도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