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세계 경제회복 예상보다 빠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세계 경제가 기존 전망보다 빠른 속도로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에 대한 필요성이 낮아지고 있지만 내년 중반까지 긴축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조르겐 엘머스코프 OECD 정책연구소장은 3일(현지시간) "금융시장이 예상보다 빨리 개선됐다. 글로벌 경제가 성장을 시작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이어 "추가 경기부양 필요성이 낮아졌다"며 "더블딥(W자형 침체)이 오지는 않겠지만 V자형 회복을 보이지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OECD는 이 같은 회복 전망에도 불구하고 출구전략을 도입하기는 아직 이르며 내년 중반까지는 긴축정책을 시행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국가별로는 올 3분기에 미국과 일본 그리고 유로존 국가들이 분기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국 가운데 독일이 올해 가장 빠른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는 반면 영국은 선진국 중 유일하게 내년 성장률이 제자리걸음을 할 것으로 보인다.OECD는 미국이 3분기 연율 1.6%, 4분기 2.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인 제로성장과 0.5% 성장에서 상향 조정된 것이다. 이는 미국에서의 경기 회복이 이미 진행 중임을 보여준다.

유로존 16개국의 경우 1, 2위 경제국인 독일과 프랑스의 성장 전환에 힘입어 3분기에 0.3%, 4분기에 2%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았다. 지난 2분기에 독일과 프랑스는 각각 0.3% 경제성장을 기록한 바 있다.

일본의 경제성장률은 3분기에 연율 1.1%를 기록하겠지만 4분기에는 -0.9%를 기록할 것으로 보았다. 또 미국을 비롯해 독일, 프랑스, 일본 등 선진7개국(G7)의 전반적인 경제상황이 호전되면서 3분기에는 1.2%, 4분기에는 1.4%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영국은 유일하게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이 기존의 -4.3%에서 -4.7%로 하향조정됐다. 영국은 3분기에 -0.5%, 4분기에는 제로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OECD는 미국이 올해 -2.8% 성장을 기록할 것이란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유로존의 경우 기존 -4.8%에서 -3.9%로 상향조정했고 일본은 -6.8%에서 -5.6%로 조정했다. 독일은 -4.8%에서 -1.3%로 가장 크게 상향조정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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