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외국인 여행객 늘고, 내국인 출국자는 줄어

외국인 입국 15% 증가,내국인 출국 10% 감소

[한경닷컴] 글로벌 경제위기와 신종플루 확산이라는 악재에도 올여름 한국을 찾은 외국인 여행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법무부 인천공항출입국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올해 7∼8월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항공사 승무원 제외)은 81만79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0만7869명에 비해 15% 증가했다.국적별로는 일본인이 26만7562명(지난해 20만8468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인 14만7463명(11만9463명),미국인 11만1771명(10만6511명),대만인 6만5353명(작년 4만7990명) 등이 뒤를 이었다.

출입국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신종플루가 세계적으로 기승을 부렸음에도 외국인 여행객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원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한국에서 저렴하게 여행을 즐기려는 관광객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인 입국자는 23%나 증가했는데 이는 7월15일부터 관광비자 신청에 필요한 서류를 7종에서 2종으로 줄이는 등 비자 간소화 조치를 단행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출입국관리사무소는 분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으로 나간 한국 국민(승무원 제외)은 150만3108명으로 전년 동기 167만2641명에 비해 10% 줄었다.7월 출국자는 73만789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83만438명보다 11%,8월은 76만5218명으로 전년 동월 84만2203명에 비해 9% 각각 적었다.

내국인 출국 감소는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세계적 경제침체 이후 체감 경기가 여전히 회복되지 않은데다 고환율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그러나 올해 1∼6월 한국인 출국자 수가 작년 같은 기간의 70% 수준에 머물렀던 데 비하면 전년 수준의 회복세가 나타나는게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