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여행주 강세…"최악의 상황 지날 것"

여행주가 저가 매수세 유입과 내년 실적 개선 기대 등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4일 오후 2시33분 현재 하나투어는 전날보다 6.62% 오른 3만300원에 거래되고 있다.이와 함께 롯데관광개발(4.20%), 모두투어(3.76%), 세계투어(3.63%), 레드캡투어(0.13%) 등도 상승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신종 인플루엔자 여파로 인한 여행객 감소와 '제로컴(항공권 판매수수료제 폐지)' 제도 확산 우려 등으로 여행사들의 현재 영업환경이 부정적이지만, 긍정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들이 제기되고 있다.

이승응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환율 효과와 비용통제 강화로 여행 산업이 최악의 상황을 극복할 전망"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종 플루 소멸과 경기 회복으로 인한 수혜를 입을 것이기 때문에 단기 주가 조정을 받은 현 시점에서 여행주에 대한 긍정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지나 JP모건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3일자 보고서에서 하나투어에 대해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요인들이 남아있지만 2003년 사스 사례에 비춰 수요가 몇 내월 내로 회복될 전망이기 때문에 내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올려잡았다. 목표주가 역시 3만700원에서 4만원으로 높였다.

다만 신종 플루 이슈가 아직 종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부담스러운 시점이라는 시각들도 남아있다.

손윤경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종 플루 영향권에서 벗어나야 여행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매매 타이밍을 결정하기는 쉽지 않은 시점"이라고 지적했다.아울러 이날 강세에는 외국계 투자자들의 매수세도 일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이날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를 각각 2만9000주, 6000주가량 순매수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