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 선봉 세워놓고 희생만 강요…금속노조 바뀌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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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위원장 후보 주장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장(노조위원장) 선거에서 '금속노조 변혁'과 '금속노조-현대차 지부 관계 재정립'이 주요 공약으로 등장했다.
4일 현대차 지부에 따르면 15일 치러질 지부장 선거에 '전진하는 현장노동자회(전현노)' '현장연대''민주현장''민주노동자회(민노회)' 등 4개 현장조직에서 후보자 4명이 출마,3일부터 본격 선거운동에 나섰다. 이들 가운데 합리적 보수성향을 보여온 '현장연대'와 강성파로 분류되는 '민주현장'의 후보들이 금속노조의 변화를 주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장연대 후보는 '잘못된 금속노조 확 바꾸고 패권적 정파 운동 종식시킨다'를 선거 슬로건으로 내걸고 금속노조에 날을 세웠다. 현장연대 후보는 이날 처음 배포한 유인물에서 "산별노조 3년차,제대로 된 산별노조인가"라고 묻고 "금속노조는 현대차만의 투쟁을 강요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지금껏 우리는 투쟁의 선봉에서 철저히 희생만을 강요받아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속노조의) 정파주의,상급 노동단체 지침 무조건 복종,무분별한 정치투쟁,갈팡질팡한 정책 등으로 정작 금속노조 주인인 조합원의 정서는 외면했다"며 "이제는 과감히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금속노조가 추진하고 있는) 현 기업 지부인 현대차 지부가 지역 지부로 전환되는 것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장연대 외에는 현재 동시에 진행 중인 금속노조 위원장 선거에 출마한 현대차지부 출신 후보자와의 조직 간 이해관계 때문에 금속노조에 대한 강경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민주현장 측 후보는 '(현대차) 조합원 중심 금속산별노조'를 공약으로 내걸고 (금속노조) 예산 재조정과 현대차 노조 우선 집중교섭을 통한 (금속노조) 교섭 진행 등을 세부 방침으로 제시했다.
한편 현대차 지부 내 또 다른 신생 현장노동조직인 '낮은 소리들의 모임'이나 '묵향'도 금속노조의 완전한 산별 전환 방침을 놓고 최근 비판적 견해를 보이고 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