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새 정부 오카다·간 입각…관방장관 히라노 유력

오자와 간사장 조기 지명
이달말 韓·美·中·러와 정상회담
오는 16일 일본의 새 총리로 선출될 하토야마 유키오 민주당 대표가 오자와 이치로 대표대행을 간사장(한국의 당 사무총장에 해당 · 사진)에 지명하고,한국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주요 4개국 정상과 개별 회담을 추진하는 정권 출범 준비를 착착 진행하고 있다.

하토야마 대표는 당초 내각과 당료 인사를 이달 중순 특별국회에서 총리로 지명된 뒤 한꺼번에 하겠다고 밝혔으나 입장을 바꿔 오자와 대표대행을 지난 3일 밤 간사장에 조기 내정했다. 이는 당직과 내각 인사 등에 대한 잡음을 차단하고,오자와 대표대행의 처우를 둘러싼 당 안팎의 논란을 조기에 잠재워 정권 인수에 전념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총선 이후 당 내 최대 파벌의 영수이자 막후 실력자로 떠오른 오자와 대표대행이 간사장을 맡아 당권을 장악하게 됨에 따라 하토야마 차기 총리와의 '이중 권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또 오카다 가쓰야 간사장과 간 나오토 대표대행은 입각시키기로 했다. 하토야마 대표는 두 사람에게 재무상,외상 또는 신설되는 국가전략국 담당상 중 한 자리씩을 맡길 예정이다. 차기 내각 관방장관으로는 하토야마 대표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오사카 출신의 5선 중의원인 히라노 히로후미 민주당 임원실장을 내정했다고 NHK가 4일 보도했다.

하토야마 대표는 이달 하순 유엔총회 등에 참석해 한국과 미국 중국 러시아 정상들과 연쇄 개별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4일 보도했다. 하토야마 대표는 뉴욕에서 22일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유엔총회 연설,핵 비확산 · 군축에 관한 안보리 정상회의,피츠버그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 잇따라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 회의에는 이명박 대통령,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도 참석한다. 하토야마 대표는 각국 정상과의 회담에서 외교 방침을 설명하고 이해를 당부할 계획이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