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의 유혹… YF쏘나타·프리우스 등 대표모델 23종 출시 대기

폭스바겐 코리아는 오는 21일 중형 모델 6세대 골프 출시를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같은 날 현대자동차가 에쿠스 리무진을 공개할 예정이어서다. 자동차 회사들은 신차 출시일이 겹칠 경우 홍보 효과를 감안해 사전 조율해 왔지만,이달 하순 선보이는 차량이 워낙 많아 쉽지 않다.

경기가 회복세를 타면서 자동차 회사들이 그동안 미뤄왔던 신차를 한꺼번에 쏟아내고 있다. 이달 중순부터 연말까지 최소 23종의 새차를 선보인다. 작년 9~12월에는 제네시스 쿠페(현대차),포르테(기아차),라세티 프리미어(GM대우),마이비(메르세데스 벤츠) 등 18종만 내놨다. 연내 출시 차량 중에는 현대차의 신형(YF) 쏘나타와 도요타 프리우스,기아차 VG(준대형 세단),르노삼성 뉴 SM5 등 업계 판도를 바꿀 만한 대표 모델이 많은 게 특징이다. 연비 역시 종전 또는 동급 모델보다 10% 이상 개선됐다.

현대차는 9일로 예정했던 NF쏘나타의 후속 모델 출시를 일주일가량 순연,행사 규모를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출시 행사 때 정 · 관 · 재계 인사를 적극 초청하기 위해서다. 신형 쏘나타는 1985년 첫선을 보인 쏘나타 시리즈의 여섯 번째 모델로,전 세계에서 약 500만대가 팔린 월드 베스트 셀링카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이달 하순 환경에 관심이 많은 고소득층을 타깃으로 뉴 S400 하이브리드를 선보인다.

다음 달에는 전 세계 판매량 1위 도요타가 국내 진출과 함께 하이브리드 전용차인 프리우스 등 4종을 출시한다. 중형 세단 캠리는 신형 쏘나타 및 그랜저와 한판 대결을 피할 수 없다. 도요타는 혼다 폭스바겐 등 수입차보다 현대차 기아차 등 국산차를 주요 경쟁 상대로 보고 있다. 기아차는 11월 말부터 VG(프로젝트명) 판매를 개시한다. 오피러스와 그랜저의 중간 차급이다. 르노삼성은 연말께 엔진과 차체를 모두 바꾼 뉴 SM5를 선보인다. 뉴 SM3가 지난달 출시 직후부터 돌풍을 일으키고 있어 단숨에 중형차 시장을 뒤흔들 것으로 르노삼성은 자신하고 있다.

강철구 자동차공업협회 이사는 "국내외 경기 회복세와 맞물려 각 업체들이 연비와 성능, 디자인을 한 차원 높인 신형 모델을 내놓고 있다"며 "연말까지 주력 차종들이 모두 바뀐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